▲ 홍시현 기자

[투데이에너지] ‘시간은 금이다’ 우리가 기억하기 이전부터 내려오던 말이다.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다. 재물이 많든 적든, 권력이 많든 적든 그 어느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그러다보니 간혹 시간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잃고 살아간다.

올해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각 위원회는 피감기관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채택해 그동안의 사업진행과정에 대해 점검한다.

산업통상자원벤처위원회에서는 지난 22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연구기관들에 대한 국감을 진행했다. 기자는 의원들이 연구기관의 어떤 사업에 대해 질의를 할까라는 궁금증을 갖고 점심시간 무렵 현장을 찾았다. 기대가 실망으로 전환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점심시간은 12시부터 2시까지다. 오후 국감 재개 20분 전부터 피감기관의 관계자들은 긴장한 채 자리에 착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기다렸다. 하지만 의원들은 재개 시간이 됐는데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다 돼서야 의원 한명씩 입장하고 결국 10분이 지나서야 오후 국감은 재개됐다.

오후 국감 재개 시간이 왜 지연됐는지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없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듯이 재개됐다. 피감기관 역시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도 없어 보였다. 비단 이런 일들이 어제와 오늘의 일만이 아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국감에 출석한 피감기관의 관계자들도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의 질의에 답을 하기 위해 출석했다. 그러면 당연히 약속된 시간을 지키는 것이 상호간의 예의다. 만약 약속된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면 이에 대한 최소한 이유를 설명하고 사과를 하는 것이 순리다.

1분, 10분, 1시간이 늦든 간에 늦은 것이다. 개인에게는 단지 1분일지 몰라도 타인에게는 소중한 1분이 어느 누구로 인해 아무런 의미 없이 소비되게 할 권리는 없다. 더 이상의 ‘시간 갑질’을 하지 말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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