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희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한원희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

[투데이에너지]

1. 2019년 국제 LNG 수급 전망

2019년에는 2018년 말 가동된 신규 LNG 프로젝트들의 정상화 및 신규로 가동되는 미국 LNG 프로젝트들로 인해 세계 LNG 거래량이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LNG 수입국들인 JKT(일본, 한국, 대만)의 2019년 LNG 수요는 일본 및 한국의 기저설비 운영 증가로 인한 발전용 수요 감소로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 LNG시장에서 비중이 점증하고 있는 Chindia(중국, 인도)의 LNG 수요는 중국의 강력한 연료전환 정책이 유지되면서 2019년에도 1,000만톤 정도 증가해 신흥 아시아 LNG시장과 함께 세계 LNG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및 남미지역의 LNG 수요는 FSRU/FSU를 통한 신규 LNG 수입국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기존 수입국들(UAE, 이집트, 아르헨티나 등)의 국내 가스전 개발, 계절적 수요 감소 등으로 감소하거나 정체될 전망이다.

유럽지역의 2019년 LNG 수요는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증설되는 신규 LNG 프로젝트들의 규모를 감안할 때 주요 소비처인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를 충당하고 남는 잉여 LNG 물량이 유동적 시장인 UBN(영국, 벨기에, 네덜란드)을 중심으로 LNG 최후 소비처인 유럽지역으로 대부분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2018년 증설된 신규 LNG 프로젝트들(명목 생산능력 4,000만톤/년)이 정상화되고 추가적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명목 생산능력이 연간 3,000만톤 이상 증설됨에 따라 세계 LNG 공급 능력이 크게 증가할 전망인 반면 중국과 신흥 LNG시장의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JKT와 중동 및 미주 지역의 수요가 정체되면서 국제 LNG시장은 초과 공급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 전망 기관들은 2019년 국제 유가가 하반기 상승하고 평균적으로 70달러/bbl 전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9년 아시아 유가 연동 장기계약의 LNG 수입 가격은 시차를 두고 하락한 후 10달러/MMBtu 전후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동절기부터 하락 추세로 반전한 유럽 및 아시아지역의 현물 LNG가격은 2019년 국제 LNG시장의 초과 공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반기 6~8달러/MMBtu 이하로 하락 한 후 동절기 8~10달러/MMBtu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 2019 국제 LNG시장의 이슈

2-1 주요 LNG시장의 수요

지역과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세계 경기는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다양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 유로존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생산이 2017년 하반기 정점에 이른 후 2018년 상반기부터 하락세 접어든 가운데 중국과 신흥 아시아지역의 성장세도 약화되고 있다.

2019년 세계 경기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유로존의 브렉시트와 재정정책 갈등, 중미간 무역 마찰, 신흥시장의 금융 불안, 산유국의 지정학적 불안 등 다양한 하방 위험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계 LNG 수요도 감소할 소지가 있다고 보여진다.

중국은 2017년 3월 북부지역(주요 도시 2+26)에 대기 오염 저감을 위한 강력한 연료전환 정책을 발표한데 이어 2018년 7월에는 펜웨이 평원지역의 11개 도시들로 연료전환을 확대하는 청정대기보전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28개 도시에 300만가구의 난방용 석탄 금지를 목표로 했지만 실제로는 390만가구가 석탄에서 가스로 연료를 전환했기 때문에 동절기 극심한 수급 불안을 겪었다. 이로 인해 올해는 목표를 당초 360만가구에서 200만가구로 낮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지역의 가정용 연료전환은 2020년까지 속도를 조절하면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산업용 연료전환은 2018년 하반기 이후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중국은 이러한 가스 수요 증가에 대응해 가스 인프라 확충과 함께 국내 생산 및 중앙아시아로부터의 PNG 수입을 늘려가고 있지만 국내 생산 증가 속도가 더딘데다 2019년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될 러시아산 PNG가 수입되기 전까지는 LNG 수입 의존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48기의 모든 원전들의 가동을 중단한 이래 2018년 11월 현재 39기(39GW)의 가동 가능한 원전들 중에서 24기의 원전이 원자력규제위위회의 재가동 승인을 받았으며 이중 9기의 원전(9GW)이 가동되고 있다. 2019년에는 2기 정도의 원전이 추가로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나리오별로 5기 정도가 변동하게 되면 일본의 LNG 수요가 연간 최대 400만톤 정도 변동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유로존의 경기가 악화될 경우 최후소비처로서의 역할을 하는 유럽지역의 LNG 수요가 감소할 소지가 있다. 이로 인해 유럽지역의 현물 LNG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해 아시아지역의 현물 LNG 가격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연료전환에 힘입어 수요 견인 이끌 것
유가 따라 프로젝트 개발·아시아 수입가 좌우

 

2-2 신규 LNG 공급 프로젝트 투자

최근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2020년대 초중반 국제 LNG시장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2019년에는 신규 LNG 프로젝트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최종투자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2019년에 최종투자결정이 유력하거나 가능성이 높은 신규 대형 LNG 공급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Area 1(1,300만톤/년)과 Area 4(1,500만톤/년), 러시아 Arctic-2(2,000만톤/년), Qatargas 확장(3,300만톤/년), 미국 Golden Pass(1,600만톤/년), Calcasieu Pass(1,000만톤/년), Driftwood(2,600만톤/년), Delfin(1,200만톤/년), Magnolia(800만톤/년) 등이다.

최근 신규 LNG 공급 프로젝트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2019년 국제유가와 LNG 가격이 급락하거나 세계 경기가 침체될 경우에는 마케팅이나 금융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는 몇몇 프로젝트들이 경쟁에서 탈락하게 될 전망이다.

2-3 국제유가의 향방

향후 시장 가격에 연동된 LNG 장기계약이 증가함에 따라 국제 유가가 LNG 수입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시아지역에서는 상당 기간 유가 연동 LNG 장기계약이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에 국제유가의 중요성도 여전히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국제유가는 과거와는 달리 구조적인 석유 수요 증가세 둔화, 셰일밴드 효과, OPEC의 영향력 감소 등으로 인해 상방 경직성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8년 10월 초까지 배럴당 80달러대까지 상승했던 국제유가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증대하고 OPEC (OPEC과 비OPEC 10개국)의 2018년 6월 감산 완화 결정, 북미 셰일오일의 생산 증가, 달러화 강세, 원유 선물시장에서의 순매수 규모 급락, 미국의 대이란 2차 제재 조치 시 예외 허용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12월 초까지 60달러/bbl 이하로 급락했다.

12월7일 OPEC+가 진통 끝에 일산 120만배럴을 내년 6월까지 감산하는데 합의함에 따라 국제 유가의 하락세는 진정됐다.

그러나 주요 전망 기관마다 세계 경기, OPEC+ 감산 규모의 적절성과 이행률, OPEC의 결속력 약화, 미국의 증산, 세계 금융시장의 하방 위험,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 및 사우디 압박 등에 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2019년 국제유가의 변동성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2019년 국제유가는 상반기 하락한 후 하반기부터 상승하겠지만 평균적으로 2018년보다는 낮은 배럴당 70달러 전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경기부진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3. 맺음말

2018년 호주, 러시아, 미국의 LNG 공급 능력 증설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의 상승과 함께 하절기 혹서 및 중국, 한국, 유럽 등의 동절기대비 재고 수요가 증가하면서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인 JKM이 10월 초까지 11달러/MMBtu대 후반까지 상승해 국제 LNG 시장의 초과 공급 상황이 일시적으로 완화됐다. 

2019년에는 2018년 말 가동된 신규 LNG 프로젝트들의 정상화 및 신규로 가동되는 미국 LNG 프로젝트들로 인해 세계 LNG 거래량이 2018년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세계 경기의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신흥 LNG시장의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JKT와 중동 및 미주지역의 수요가 정체되면서 국제 LNG 시장은 초과 공급 상황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동절기부터 하락 추세로 반전한 유럽 및 아시아지역의 현물 LNG 가격은 2019년 상반기 6~8달러/MMBtu 이하로 하락 한 후 동절기 8~10달러/MMBtu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물적 속성의 미국산 LNG의 수출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여타 지역 현물 LNG가격의 하방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급락한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증폭되는 가운데 유가 연동 LNG 장기계약이 지배적인 아시아지역의 2019년 LNG 수입 가격은 시차를 두고 하락한 후 10달러/MMBtu 전후를 유지할 전망이다. 

2019년 국제 LNG시장에서는 우선 세계 경기의 변동과 함께 중국의 LNG 수요 증가의 지속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는 중단기적으로 국제 LNG시장의 주기적 변동을 초래할 수 있는 신규 공급 능력 증설에 관한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는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LNG 수입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최근 변동성이 증폭되고 있는 국제 유가의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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