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전기공사업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 유연성을 더하며 업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은 취임 이래 2년의 시간동안 끊임없는 변혁으로 업계의 체질 개선에 힘을 쏟았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전기공사업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역 창출에 누구보다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에서 전기공사업계의 포지셔닝을 선점하고 있다. 또한 남북경협에 따른 업계의 역할을 고민하며 머지않아 이어질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최대 규모의 현장 중심 실습교육장인 오송사옥 건립 추진에 박차를 가하며 현장 맞춤형 기술 인력 양성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에 전기공사협회가 추진 중인 중요 사업과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전기시공업계의 경영환경 개선, 전력 산업 전반의 발전을 위한 경영 방침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회장으로 취임하신지 2년이 지났다. 소회를 이야기한다면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기 위해 협회의 체질을 개선해온 시기였다. 기존의 전기공사업역에서 탈피,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방전시스템 등 새롭게 떠오른 업역에 선제적으로 대응, 품셈을 제정하고 우리의 업역으로 편입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편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모바일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등 민원 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 협회 추진 사업 및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1만7,000여 전기공사기업의 힘을 모으기 위해 정보 전달 채널의 다양화를 꾀하는 한편 적극적인 피드백을 통해 소통하는 협회 구현으로 ‘진정으로 회원이 주인이 되는 협회’ 운영을 시도했다.

1만7,000여 회원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격려로 ‘소통하며 변화에 적응력을 갖춘 적극적인 업계 구현’의 도약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부터 개선된 체질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과를 도출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추진성과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업계의 오랜 숙원인 전기공사 기술자 양성을 위해 뿌려놓은 씨앗이 점차 자라고 있다는 점에서 안도감이 든다.

첫째 현장중심의 교육으로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협회 오송사옥의 건립의 첫 삽이 지난해 연말에 떠졌다. 지난해 12월19일 협회는 충청북도와 오송사옥 부지매입 계약을 체결, 본격적인 인재 양성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협회는 전기공사 기능인력 육성을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전력청을 방문해 양국 간 전기공사부문 협력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이어 3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맞춰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베트남 국립 타이응우옌전문대학과 기능인력 양성•교류 MOU를 체결했다.

해외 기술인력 유입은 한번의 이벤트가 아닌 임기 내내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다바수엔 몽골 에너지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 간 기술인력 교류를 포함한 전기시공분야 협력을 강화키로 약속했으며 인력 양성 및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국간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에 살고 있는 고려인 대상으로 3개월간 가공배전전공 교육을 실시, 수료생 9명 전원이 전기공사기업에 취업해 가공배전전공 기술자로 근무하게 됐으며 전기공사업계의 만성적 인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고려인 대상 교육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인력 양성이 현재의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한 응급 처방이라면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 국내 인력 양성 부분이다. 협회는 전국 공업계 고등학교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전기공사기술자의 비전을 제시하고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협회는 전역 군인의 전기공사 기술자 양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원을 수립할 예정이며 충분한 인원이 지원한다면 별도의 과정을 따로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이어갈 것이다.

■올해 협회 운영계획과 주요 과제는

협회는 2019년 슬로건을 ‘패러다임의 전환기, 회원의 힘으로 희망찬 도약-KECAGRID2019’로 정하고 회원이 행복한 협회상 구축, 신에너지산업의 중심으로 성장, 전기공사 핵심 인재육성을 주요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협회는 올해 새로운 영역을 업계로 유입해 신 전기공사업계를 구상해야 하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신산업으로서 전기공사의 재조명을 위해 회원사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언제나 회원 가까이에서 즉시 지원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회원사 성장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또한 분리발주수호, 불합리한 제도개선, 적정공사비 확보라는 기본과제의 충실한 이행과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선제적으로 강력 대응해 선점해 전기공사업 도약의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지난해 성과와 업계의 애로사항이 있다면

그동안 우리 업계는 전기공사기술인력의 부족으로 시공품질 확보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경영상의 어려움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오송사옥이 완공되면 연간 신규인력 양성과정 180명, 재직자 과정 1,112명, 전기철도 교육과정 120명, 승급과정 1,200명, 컨소시엄 과정 340명 정도가 배출돼 연간 총 2,952명의 기술자 배출이 가능, 전기공사업계 인력 수급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번 환경공단에서 기술제안입찰을 진행하면서 전기공사 분리발주를 의무화한 것은 그동안 수많은 발주처들이 충분히 가능했던 사안을 자신들의 행정편의주의 때문에 시행하지 않았던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불공정 관행에 관해 과감한 대응을 통해 우리 업계의 먹거리를 수호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그 역할을 마다치 않고 적극적으로 수행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연말에 불거진 한전 배전 공사 대금 미지급 사건은 우리 업계에 경영에 크나큰 타격을 준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전이라는 거대 전력회사가 자신들의 연말 성과금을 지급하면서도 추위와 더위와 싸우면서 대한민국 전력 품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외면한 또 하나의 갑질이다.

한전 배전 협력업체는 추정도급액에 따라 배전공사 전문인력을 최대 14명까지 상시 고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다수가 중•소기업인 배전 협력업체는 공사대금의 지급이 지연될수록 수익없이 일용원을 포함한 소속 직원의 인건비만 부담하게 돼 심각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공사 자재대금 지급의 지연으로 이어져 사회적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

배전 협력회사가 공사를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전이 준공 미처리 등으로 공사대금을 적기에 지급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돼 많은 민원을 야기시키고 있다.

협회는 이미 수차례 한전과의 협의를 통해 업계의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한 바 있으며 중소영세기업인 전기공사기업이 흘린 땀의 가치가 빨리 지급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철저히 대응할 방침이다.

■올해 가장 시급하게 해소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건설경기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우리 업계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다. 협회는 지속적인 노임 및 품셈, 자재비 정상화를 위해 주요 발주기관과 논의를 이어가 지난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어낸 바 있지만 아직까지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우리 협회뿐만 아니라 타 기관 및 협단체와 손을 잡아서라도 불합리한 횡포가 이어지지 않도록 과감한 대응을 이어나갈 것이다.

또한 미래 먹거리에 대한 확보 또한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빠르게 변화하는 전력산업계에서 선두에 서서 업역을 확보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로드맵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추가로 덧붙일 이야기는

지난 2년동안 보내주신 과분한 성원으로 인해 협회는 건전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수립하고 전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회원과 함께 숨쉬며 소통해 회원이 행복한 업계 구현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기해년에도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리며 언제든 시•도회 사무국이나 중앙회 해당 부서를 통해 의견을 개진해주신다면 협회 정책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전력산업의 발전을 위해 연말연시에도 불구하고 노력하고 계신 1만7,000여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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