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진경남 기자] 2018년 수소에너지로 수소의 중요성이 부각된 후 2019년이 되면서 대중교통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지난해 수소차량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후 수소차량 특히 수소버스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환경부는 6개 도시에 30대의 수소차량의 시범사업을 시작함을 알렸으며 10월에는 울산에서 국내 최초로 수소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올해 시작될 시범사업은 3~4월 본격적으로 운행될 예정으로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대중교통에도 수소버스 도입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본지는 이번 신년호 특집으로 왜 수소버스가 주목을 받으며 해외의 현황 및 앞으로 우리나라가 수소버스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 것인가 알아봤다. /편집자 주

지난해 11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서울시 405번 수소버스.
지난해 11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서울시 405번 수소버스.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소차량의 주목이 올해도 계속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의 넥쏘가 상반기 이후로 큰 주목을 받았다면 하반기 이후 2019년부터는 수소버스가 지자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수소로 움직이는 버스가 이젠 먼 미래가 아닌 우리와 함께하는 대중교통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수소버스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을 받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서울특별시,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 충청남도 서산시, 충청남도 아산시, 경상남도 창원시 등 6개 도시에 30대의 수소버스의 시범운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2020년 수소버스의 본격적인 보급에 앞서 기술적인 타당성을 확보하고 운행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2022년까지 2,000대의 수소버스를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쏘가 뿌린 씨앗이 수소승용차를 넘어 버스 등 상용차에도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0월22일 울산시가 대왕암공원에서 율리차고지를 오고 가는 124번 노선에 수소버스를 1일 2회로 시범 투입하면서 국내 최초로 수소버스 운행을 시작했으며 11월21일에는 서울시도 염곡동차고지와 서울시청을 오고가는 405번 노선에 1일 4회 수소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이번에 투입된 두 버스 모두 현대자동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로 앞서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시범적으로 투입하면서 수소버스의 가능성을 확인한 모델이다.

해당 모델은 또한 지난해 4월에는 국회에서 ‘대중교통 수소버스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국회에서도 수소버스를 주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인 수소버스가 정부와 국회의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마침내 시내버스에서도 투입되는 결과를 맞이한 것이다.

■수소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처럼 수소버스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수소버스가 갖는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보통 수소승용차가 2톤 수소택시가 8톤의 온실가스의 저감이 가능한 것에 비하면 수소버스는 연간 56톤의 온실가스 저감이 가능하다.

또한 대기오염물질 저감에 있어서도 수소승용차가 5kg, 수소택시가 25kg의 저감을 할 수 있지만 수소버스는 연간 880kg의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소버스는 연간 성인 60명이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어 수소승용차의 6명, 수소택시의 23명보다 월등히 많은 공기정화로 최근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환경개선의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또한 수소산업 보급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 보급을 촉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1대당 차량 운행 방식별 수소연료 소비량을 살펴보면 수소승용차는 201kg, 카쉐어링은 466kg을 소비하며 개인택시는 976kg 법인택시는 2,086kg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수소버스의 경우 1만792kg의 수소연료를 소비하며 일반 승용차 대비 약 53배 이상의 수소연료 소비 촉진 효과가 나타났다.

충전소 당 차량 충전 가동률이 승용차의 경우 455대가 필요한 반면 수소버스의 경우 8대만 보급되면 수소충전소의 가동률이 100% 가까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소버스의 보급이 진행되면 수소충전소의 수익성 제고에 크게 기여를 할 수 있어 장차 수소충전소 보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국의 경우

현재 수소산업에 있어 가장 발달했다고 할 수 있는 일본 역시 수소버스를 운행하면서 시민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이미 2030년까지 버스 1,200대 보급을 포함한 수소 기본전략을 발표한 일본은 지난해 3월 도요타의 수소전기 시내버스 SORA를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 SORA의 판매가는 10억5,000만원으로 가정 시 도쿄는 약 8억7,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일본이 버스 구매의 80% 및 충전소 설치 및 운영비의 50%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중국 역시 핵심기술 육성 및 자동차 강국으로 성장을 강조하며 지난 2016년 수소전기차 발전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수소차 보조금으로 경형 버스 및 트럭은 30만위안을 중형 버스 및 트럭은 50만위안을 지원할 것이라고 지난해 2월 밝혔다.

또한 시내버스에는 2017년 Foton/Yutong 등 10개 업체 파일럿 모델을 출시해 시범사업 버스를 개발 중이며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지정 차량으로 수소버스를 결정했다.

유럽 또한 수소버스 보급을 위해 유럽 전역권 프로젝트 중심 시내버스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CHIC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는 현재 다임러(Daimler)는 독일 함부르크와 이탈리아의 볼차노 등에 17대의 수소버스가 시내버스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반 훌(Van Hool)은 노르웨이의 오슬로, 독일의 쾰른 등에 7대의 수소버스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미 역시 시내버스를 중심으로 수소버스를 보급하는 시범사업을 국가프로젝트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 이미 발라드(Ballard)와 현지 버스운영사의 협력을 통해 수소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북미는 BYD와 US Hybrid의 협력 및 개발 추진으로 수소버스 보급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수소버스 보급 촉진을 위한 해결 과제

우리나라도 수소버스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우선 수소버스를 충분히 운행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 보급이 필요하다. 현재 수소버스의 시범 운행시간이 적은 이유 중 하나로 적은 수소충전소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이 부분의 해결은 시급하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지자체에선 수소버스 보급에 발맞춰 수소충전소 보급 계획을 밝히고 있다. 우선 서울의 경우 지난해 10월 ‘수소차 선도도시, 서울’ 정책을 발표 2021년까지 기존 상암동, 양재동 수소충전소에 이어 4개소의 수소충전소를 추가적으로 건설한다고 밝혔다.

울산시 또한 올해 연말까지 7개소의 수소충전소를 준공해 올해 투입되는 3개의 수소버스를 효과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며 창원시 또한 현재 운영 중인 팔룡 수소충전소와 성주 수소충전소에 이어 올해 4월까지 2개소의 수소충전소를 추가적으로 준공할 계획이다. 광주시도 올해 7개소 이상 2022년까지 14개소까지 수소충전소를 늘리겠다고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소버스 보급 촉진을 위해 일본처럼 초기시장 형성을 위한 구매보조금 지급과 수소버스 생산가격을 저감해 단계적으로 구매보조금을 축소하는 방법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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