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영 기자

[투데이에너지]비행기의 경우 대부분 AUTO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비행기를 이륙시키기 위한 수많은 매뉴얼이 있다고 한다. 각 버튼들의 위치와 버튼을 누르는 순서 등이 적힌 매뉴얼이라고 한다.

수십년 비행경력을 가진 기장들은 눈을 감고도 그 위치를 알고 순서를 지킬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매뉴얼을 보며 하나씩 리마인드시킨다고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실수 한 번의 문제가 아니라 수백 명에 달하는 이용객들의 목숨이 기장 한사람의 손에 달렸다는 그 무게감 때문일 것이다.

최근 안전부주의 또는 안전체계 불량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특히나 요즘에는 에너지시설 관련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정부는 대대적인 안전점검에 나서는가 하면 공공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이러한 보여주기식 행정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사 현장에서는 안전모자와 안전화를 신어야 하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작업자가 혹여 질식할 우려가 없는지 사전점검이 필수다.

또한 설비가동 측에서는 사람이 안전하게 설비 밖으로 피신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렇듯 아주 기본적인 수칙들이 있음에도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너무 간단하기도 하고 그동안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어도 무리 없이 진행해 왔다는 타성에 젖어 이를 간과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나서야 안전강화를 내세우며 매뉴얼을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안전은 뒷전이 돼 버린다.

안전에 대한 안일한 생각들로 반복적으로 아까운 생명들을 잃고 있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삐를 단단히 틀어쥘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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