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에너지전환이라는 국정과제 속에서 에너지원간의 이견이 치열하다. 그 속에서 최근 효율향상이 어떠한 에너지원보다도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다시 한 번 효율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석탄, 가스.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은 모두 공급자의 입장이다. 하지만 효율향상은 수요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유일한 에너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수요관리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눈에 띌 만큼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도 에너지수요관리과가 있었지만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수요관리에 대한 말은 사라졌다. 수요관리라는 모호함 보다 확실하게 시그널을 줄 수 있는 효율기술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기본계획에서도 국가에너지안보를 위해 에너지효율향상의 필요성이 부각돼 왔다.

문제는 효율향상의 중요성이 기록 상에만 존재할 뿐 실행은 매우 미흡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에너지효율향상을 위해 에너지진단을 의무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업체 외에도 일정규모 이상의 건물들도 에너지진단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러한 정부의 뒷받침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진단사업은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에너지효율향상사업의 초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진단사업이 형식에만 그치고 ESCO로의 이행이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컨설팅에 대한 낮은 신뢰도 또는 이행의지 결여, 필요성의 부재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관련 업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크다.

그동안 정부가 성과위주의 ESCO사업을 주도하다보니 당장 눈에 띄는 LED교체 등에 집중하면서 정작 중요한 공정개선 등은 빛을 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최근 온실가스 감축 이슈가 확대되면서 산업체에서도 에너지효율향상을 비롯한 공정개선에 주목하게 됐고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에너지진단을 비롯한 ESCO의 기술력을 향상시켜 에너지효율화사업이 에너지전환을 주도해갈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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