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미세먼지로 인해 푸르른 봄의 하늘을 잃어버렸다. 그 중에서도 미세먼지의 테러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서울시는 경유자동차 운행을 중단하고 친환경자동차를 확대함으로써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태양광발전소 보급 확대를 통한 에너지자립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꾀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지난 2016년 출범한 이래 이러한 서울시의 정책적 의지를 담아 신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미세먼지 저감 및 에너지전환을 위해 서울에너지공사가 어떠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 알아봤다. / 편집자 주

자양 고가도로에 설치된 태양광. / 강변북로에 설치된 태양광.(좌부터)
자양 고가도로에 설치된 태양광. / 강변북로에 설치된 태양광.(좌부터)

서울시는 원전하나줄이기정책을 통해 에너지전환의 시대를 개막했다. 서울시의 도전은 원전에서 안전으로’,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등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규 원전 억제와 태양광 보급 확대 등 미래지향적 에너지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서울시의 이러한 정책방향 실천과 에너지분권,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지역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의 필요성에 따라 설립됐다. 다시 말해 서울에너지공사의 행보에 서울시 에너지·환경정책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서울시의 에너지정책방향이 서울에너지공사의 사업방향이라는 것이다. 서울시 에너지정책에 따라 서울에너지공사는 친환경 에너지공급과 재생에너지 전환, 에너지복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 에너지·환경정책을 알아보다

봄철이 되면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미세먼지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푸르러야 하는 하늘은 노란색으로 변하고 사람들은 표정을 알 수 없게 마스크에 가려져 있다. 특히 미세먼지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서울의 경우 대도시에 걸맞게 수많은 자동차들로 공기질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위해 자동차 운행제한, 대중교통 이용 독려 등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서울시의 에너지생산도시 만들기도 이의 일환이라고 해석된다.

서울시는 에너지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너지자립률 향상은 물론 단순한 에너지소비주체였던 시민이 생산주체로 전환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201711월에는 원전하나줄이기를 넘어 태양의 도시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베란다 미니발전소 보급과 태양광·연료전지분야 시민펀드 발매 등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의 도시, 서울정책은 원전 한 기의 발전용량과 같은 1GW의 태양광발전설비를 보급하고 100만가구에 가정용 태양광시설을 보급하는 정책이다. 이에 대한 주요 계획은 2022년 세계최고의 태양의 도시 조성을 위한 태양광 보급목표 확대하고 태양의 도시 종합계획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행·재정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건물, 주차장 등 설치 가능한 모든 공공시설에 디자인 태양광 조성하고 주택·건물의 시민참여형 태양광 확대, 설치가능 공공부지 100% 보급, 태양광 디자인 개선 및 랜드마크 조성, 태양광 산업생태계 육성 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세먼지 없는 태양의 도시 서울 만든다

서울에너지공사는 태양광으로 약 31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발전을 통한 연간 생산량은 1,168GWh(효율 3.2h/d, 전력소비량 309kWh/·가구)로 오는 2022년 전력예측량 40,671GWh2.9%에 달한다. 태양광을 통해 온실가스 연간 54만톤을 감축할 수 있는 양으로 이는 2014년 온실가스 배출량 4,7129,000톤의 1.2%(0.466천톤/GWh)이며 석탄화력발전소대비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연간 135톤 감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에너지공사는 태양의 도시, 서울성공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점 사업목표는 158MW 태양광설치와 100만가구 미니태양광 보급, 태양광 생태계 활성화다.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에너지공사는 태양광지원센터를 신설해 센터 내 햇빛사업부, 햇빛운영부로 구성해 운영 중이다. 햇빛사업부는 태양광발전사업 및 태양광발전소 운영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햇빛운영부는 5개 권역별센터를 운영해 미니태양광 보급 및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태양광지원센터는 지난해 약 17만가구(118MW)에 태양광미니발전소를 보급했다. 미니태양광 보급사업은 올해 연말까지 129,000가구 규모(162MW)로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에너지공사의 태양광지원센터는 이를 위해 권역별 센터와 온라인 플랫폼인 서울햇빛마루’(www.sunnyseoul.com)와 태양광콜센터를(1566-0494) 운영 중이다. 서울시민들은 누구나 이를 통해 사전 컨설팅부터 설치, 보조금 신청 및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미니태양광콜센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21(공휴일 제외)까지 운영해 퇴근 후에도 시민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공공 및 민간 협력을 통한 유휴부지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심 내 태양광발전소 보급은 극히 제한적인 만큼 주차장 지붕이나 시설물 옥상 등 활용도가 낮은 공간을 발전소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에너지공사는 공공기관, 기업, 협동조합 등 타 기관들과 협업으로 태양의 도시 서울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공부지는 서울시 및 25개 자치구 소유 주차장 및 시설물, 민간협력사업은 대형마트 옥상, 민간부지 등 대규모 유휴부지, 기타사업은 지역 유휴부지 등 상생협력사업방식을 적용해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지하철 차량기지 등 공공시설물의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발전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은 인구밀도가 뉴욕의 8, 도쿄의 3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도시 중 1위에 해당한다. 그만큼 부지 이용률이 높아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부지를 찾는데 어려움이 존재한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서울의 지리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첫 번째 도전으로 강벽북로 자양 고가도로와 성수동 구간 강변북로 옹벽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이 발전소가 국내 최초 태양의 도로로 이름 붙여진 강변북로 태양광발전소다. 고가차도 옹벽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한 강변북로 태양광발전소는 설비용량 320kW로 약 113가구가 한 달 사용하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190톤의 CO2 저감효과가 발생한다. 공사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강변북로에 태양광설비를 추가 설치해 강변북로를 태양의 도로로 완성한다는 목표다.

지하철역 옥상 주차장을 활용한 태양광을 설치 사례도 있다. 지난 29호선 개화역 환승센터 주차장에 184kW 용량으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는 전력생산은 물론 한여름 뙤약볕을 차단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서울에너지공사는 밝혔다.

이 밖에도 서울에너지공사는 여러 공공장소와 랜드마크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뿐만 아니라 에너지복지사업을 위한 햇빛나눔발전소설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햇빛나눔발전소는 201840kW를 설치했으며 2019년에는 120kW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햇빛나눔발전소는 보육시설 등을 대상으로 시설 내 전력소비용 태양광을 설치해 주는 사업으로 설치뿐만 아니라 운영관리도 지원할 계획이다.

스마트한 에너지시티, 서울

태양광발전은 미래 스마트시티의 유력한 에너지원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에너지공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서울을 스마트에너지시티로 만들기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서울혁신파크 등에 냉·난방 최적제어설비를 설치해 ICT 활용 에너지데이터분석 및 에너지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밀착형 건물효율화로 스마트 에너지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다양한 태양광발전사업에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시민들에게 수익을 돌려주기 위한 시민펀드와 에코펀드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 중이다. 여기에 제1호 서울시민햇빛발전소에서 발생한 매출액의 1%인 연간 약 7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수익 공유에도 힘쓰고 있다.

조창우 서울에너지공사 햇빛발전부장은 앞으로 깨끗하고 안전하며 지속가능한 태양광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태양광발전사업에 참여하는 시민이 더 많아지면 태양의 도시, 스마트 에너지시티, 서울실현을 앞당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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