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 입주해 있는 한 기업의 400㎥ 용량 시험용 수소탱크 3기가 폭발하면서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지난 23일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된 강릉벤처공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에너지기술평가원을 통해 R&D 과제로 실증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던 수소경제 활성화정책 추진에 자칫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라는 우려가 없지 않다.

수소를 저압으로 포집하는 저장탱크 1기와 부스타를 이용해 10bar 정도의 압력으로 가압해 수소를 보관하는 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수소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대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어렵지만 수소경제로 진입하게 될 경우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으로 미래경제의 핵심이 될 뿐 아니라 능히 친환경에너지 혁명으로 꼽힐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스공사에서는 2030년까지 4조7,000억원을 투자해 전국에 수소생산기지 25곳을 짓고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5대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수소 전용 배관망 700㎞를 건설할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또 정부는 가스안전공사와 함께 고압용기, 카트리지 등을 비롯해 수소충전스테이션에 대한 제조 및 기술기준을 마련하고 인프라 구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의 검토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40년까지 승용차 590만대, 택시 12만대, 버스 6만대 등 총 620만대를 보급하고 충전소도 전국적으로 1,200개소를 건설하겠다는 보급 목표를 세운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는데 수소탱크 폭발사고에 직면하는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수소경제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정부는 해결할 또다른 과제에 사실상 직면하게 됐다.

수소차는 물론 수소용기와 저장탱크를 비롯해 생산, 저장 및 운송하는 전반의 시스템에 대한 안전성 확보 문제 해결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석유화학공정의 부생수소, 메탄 등 특정 연료를 개질한 추출수소, 태양광 또는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물분해 방식을 채용한 수소생산과 유통 및 사용 전반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와 보급과 더불어 안전 문제를 선결하지 않고서는 수소경제의 조기 달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인명과 재산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 문제부터 먼저 차근차근 챙기지 않는다면 수소경제 활성화 기대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수소경제사회의 진행에 안전이 걸림돌이 되거나 발목을 잡히는 상황이 되는 만큼 이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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