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매년 여름철만 되면 블랙아웃 공포가 우리를 긴장시킨다.

지진 또는 해일과 같은 자연재해로 발전소나 고압전선의 피해, 전력수요 예측 실패 등으로 빚어지는 블랙아웃은 공급되는 전기보다 사용되는 전기가 많아 발생하는 대규모 정전사태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1년 9월15일 발생한 바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나 날씨가 추워지는 시기가 될 때면 에어컨이나 난방기를 비롯한 가전제품 사용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전기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올 여름철에도 문 닫고 냉방하는 상점을 찾아 ‘착한가게’ 인증 스티커를 붙여주며 전기를 아껴쓰자는 캠페인이 예외없이 전개되고 있다.

전기를 아껴써야 하는 것은 단순히 전기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선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원자력이나 석탄, 가스 등의 원료를 수입하고 그 연료를 사용해 만들어진 전기를 송전선로를 통해 필요로 하는 전국 방방곡곡에 공급된다.

비록 전기료는 쌀지 몰라도 전기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연료들을 수입하고 이동시키는 과정에 드는 노력과 비용은 결코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미세먼지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전기는 끄거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기료 폭탄에 대한 부담 때문에 누진제가 적용되는 일반 가정에서는 에어컨도 마음대로 켜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고객을 가급적 많이 수용해 이익을 얻으려는 상업용 시설들은 그렇지 않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명동을 비롯해 곳곳의 상점들에서 ‘문 열고 냉방’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에너지절약은 단속과 과태료 부과 등과 같은 불이익이 따를 때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묻어나야 하고 실천이 선행돼야 한다.

에너지사용이 많아지면 지표면 온도가 높아지고 북극의 얼음이 녹고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각종 자연재해를 비롯한 기후변화가 우려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전세계 모두는 풍족하기보다는 부족하게, 낭비보다는 절약하는 습관을 일상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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