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명규 기자

[투데이에너지]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확대가 지난해와 비교해도 수치상으로는 순주로운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태양광이 1,345MW를 설치해 전년에 비해 49.4% 늘어나고 풍력의 경우 133MW를 설치해 84.4%이 늘어난 점은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숫자상 집계를 통해 확인된 것이 국내 재생에너지산업, 후일 에너지전환의 주역이 될 기반 구축의 전부가 아닌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풍력의 경우만 놓고 보면 지난해 기존에 설치된 풍력발전단지들의 점검 등으로 인해 신규 설치가 많이 줄어들었던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즉 기존에 설치를 진행해온 극소수의 발전사업자가 얼마나 사업을 더 확대하느냐에 풍력 전체의 수치가 좌우될만큼 국내에서 풍력산업의 경우 안정된 산업기반을 구축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물론 태양광과 풍력 모두 국산제품의 비율이 크게 늘어난 부분이 있어서 위기에 놓인 제조업계에 숨통을 트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과제는 산적해있다. 늘어나는 재생에너지 생산전력을 수용할 계통선로 확보나 임야 등 환경보호를 위한 제도적인 시행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업체 생존문제, 여전히 난관인 인허가 문제 등 지속적인 재생에너지 확대에 발목을 잡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그렇다.

단순히 수치상, 숫자상으로의 설치 확대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생산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국내 전력산업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에너지전환의 완성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정책이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현재가 향후에도 재생에너지 업계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할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현재의 엄청난 숫자에 만족하지 말고 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산업기반의 효율적인 구축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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