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쉘 장치안전팀장 김동섭 박사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개인마다 다양한 습관을 가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주어진 과제의 성취에만 초점을 둔 반면 어떤 사람은 주어진 과제를 진행하면서 개선해야할 사항에 관심을 두기도 한다.

전자를 안전 지향형이라 할 때 후자는 진취적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두 유형 모두가 장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지속적인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다.

이런 사람들은 항상 ‘왜(why)’라는 질문을 던지고 ‘더 잘할수는 없을까(continuous improvement:)?’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일이 마무리되면 기억이 살아있을 때에 다음 비슷한 과제가 다시 주어지면 개선해야 될 점과 좋았던 점들을 기록함으로써 다음 과제에 대비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만약에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면 쉽고 평안한 길보다도 무엇이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가(pursue the excellence)를 생각해 결정하라고 권하고 싶다.

최근 B7 볼트의 기준치 미달제품의 사용으로 인한 누수, 볼트 파손, 거대한 데릭의 취성파괴 위험성증가 등에 대한 보고가 있어 볼트 제품의 적절한 품질검사와 재질검사가 심각하게 요구되고 있다. 한 정유공장에서 고압안전밸브의 플랜지 부위에 누수가 있어서 플랜지를 더욱 조이다가 볼트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고압안전밸브의 볼트들을 다시 검사해본 결과 대부분이 기준치 미달이거나 아슬아슬하게 기준치를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모든 볼트에는 선명하게 B7이라는 표시가 찍혀 있었다.

또 다른 경우에서는 수만개를 요구하는 데릭 시스템에 사용된 볼트가 저온 충격치의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물론 모든 볼트들을 일일이 검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위의 사고를 통해 Supply Chain의 QA/QC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볼트의 경우 초기 설치할 때 토오크의 과다로 인한 파손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특히 불량 볼트의 경우에는 그 가능성은 더욱 크다. 그리고 일단 설치된 볼트는 가동 중에 초기 응력이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에 응력부식균열이나 피로파괴 또는 부식에 의하지 않고는 파손될 확률이 적다. 그러므로 설치 당시에 이러한 볼트들을 부분 품질 검사하는 제도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구입과정도 제도화돼 있어야 한다.

간단하게 경도 검사가 가장 쉬운 판단법이 될 수 있다. 또 불량 제품은 저온(5C 이하)에서 기계적 물성치가 미달될 확률이 크고 고온에 사용되는 볼트의 경우도 고온 물성치를 미리 검사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전관리자를 위한 질문

볼트 검사방법 및 구입처에 대한 QA/QC 시스템이 제정돼 있으며 이를 준수하고 있는가? 볼팅 순서와 토오크 방법들은 ASME-PC 등의 Industry Recommended Practice 맞춰 적용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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