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성 에스와이 공동대표.
서인성 에스와이 공동대표.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최근 한국경제는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보복,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남북관계 등 사방이 악재로 둘러싸이며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른 건설과 설비투자의 둔화는 관계 기업들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 건자재업계 주요 상장사들은 10% 내외의 매출감소와 30~50%의 영업이익 감소를 경험했다.

이러한 시장 속에서도 에스와이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분기대비 매출이 33.6%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공장 이전으로 인한 미생산 매출 감소분과 평창올림픽과 같은 단기 매출이 포함된 것을 제외하면 시장 악조건 속에서 오히려 성장세라는 설명이다. 에스와이의 공동대표로 영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서인성 공동대표에게 2000년 법인설립 이후 18년간 700배의 성장을 기록한 에스와이의 경쟁력과 지속성장을 위한 계획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Q. 에스와이는 건축외장용패널 1위 기업이다. 에스와이의 경쟁력은

건축외장용패널은 양면에 압연한 얇은 강판 사이에 단열재를 일체화시킨 금속제 조립식 건축자재로 완성품 형태가 샌드위치와 유사해 ‘샌드위치패널’로 널리 불린다.

건축외장용패널은 주문생산방식과 물류비 수신자부담의 업계 관행으로 지역성을 기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국의 200여개의 중소 패널업체들로 경쟁이 치열하다. 연간 1조5,000억원 수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에스와이의 시장점유율은 20% 수준으로 2위 그룹과 2~3배의 차이를 내며 압도적인 1위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패널의 경쟁력은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핵심경쟁력은 다양한 라인업과 납기경쟁력이 바탕이 되는 ‘생산인프라’와 제품에 대한 ‘신뢰’라고 생각한다. 수요자가 원하는 제품과 수량을 기한 내에 납품할 수 있고 품질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는 것이 핵심이다.

에스와이는 전국 11개 공장과 5개 사무소로 국내 최대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 전국 주요 지역에 1시간 내 물류시스템을 갖췄다. 국내 최대 생산능력으로 대형프로젝트의 대응능력 또한 뛰어나다. 난연EPS와 글라스울, 우레탄 패널 등 모든 단열재와 파형의 패널을 적재적소에 생산납품이 가능하며 남극과 반도체 공장에도 사용되는 고기능성 메탈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건축외장용패널뿐만 아니라 원재료인 컬러강판과 화학소재 등을 생산하며 수직계열화를 이뤘고 데크플레이트와 우레탄단열재, 방화문, 모듈러주택 등 다양한 건축자재로 사업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100여개의 업계 최다 지적재산권과 업계 유일 상장사로서 품질에 대한 신뢰 또한 확보하고 있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춘 신사업으로 지붕태양광 EPC(설계•조달•시공)사업에도 진출해 두각을 내고 있다.

Q. 제로에너지건축 보급 및 관심이 확대되면서 단열재의 성능이 중요하다

단열재의 단열성능은 재료 자체 물성에서 크게 벗어나기 힘들다. 결국에 단열재의 기술발전 방향은 ‘화재안전성’과 단열재의 물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기밀시공기술’, 더 나아가 미래 건축기술의 핵심 기준이 ‘친환경성’이 될 것이다.

에스와이는 패널의 화재안전성과 기밀시공기술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히든메탈 시리즈를 개발했다.

기존의 샌드위치패널은 저렴한 가격의 EPS(일명 ‘스티로폼’)패널로 화재에 취약하다는 인식이 만연하지만 불연재인 글라스울을 단열재로 사용하면 화재안전성이 크게 향상된다. 법제도 강화로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에는 EPS패널을 사용할 수 없다.

특히 오피스건축물이나 관공서, 첨단공장 등에서 글라스울이나 우레탄 메탈패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에스와이 히든메탈은 글라스울 단열재를 사용하고 결합부 및 전구간 보강으로 내구성이 향상된 메탈패널 제품으로 화재안전성과 방수성능 등이 개선됐다.

최근에는 제품 모서리부분에 딥드로잉(절곡 없이 라운드형 마감)기술을 적용해 방수성능과 기밀성능을 더욱 향상시킨 히든메탈2도 출시했다. 고기능성 고가제품으로 반도체공장과 같은 첨단공장과 관공서 등 다중이용시설을 타겟으로 설계영업을 강화해 제품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에스와이는 현재 상용화된 단열재 중에 가장 단열성능이 높은 경질폴리우레탄폼 단열재를 생산하고 있다.

우레탄은 밀도가 우수한 단열재인데 발포과정에서 프레온가스가 발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스와이에서는 국내에서 최초로 프레온가스와 같은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우레탄 발포제인 ‘펜탄(Pentane)’을 사용한다. 단순히 소재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발포설비 자체를 최신 설비로 변경하고 방폭설비 등 사업장을 최신시설로 구축해야만 생산이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까지 진행한 공장 이전 작업이 바로 최신 펜탄설비 구축작업이었다. 기존에 우레탄패널 생산공장인 둔포공장에서 에스와이의 핵심 생산시설이 모여 있는 인주생산단지로 이전했다. 친환경 최신 생산설비 사용과 더불어 집적의 이익도 기대된다.

친환경성에 더해 원재료 가격경쟁력도 있어 미래 생산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펜탄설비는 고도의 생산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사는 선제적인 설비도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절감기술노하우를 축적해 친환경 생산기술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Q. 건축법 개정에 따라 화재안전 관련 건축자재 관리가 강화됐다

계속되는 건축물 안전사고와 탄소절감의 전세계적인 기술 흐름에 따라 건축자재분야의 건축제도는 화재안전성 강화와 단열성능 강화의 두 축으로 개정되고 있다.

건축외장용패널시장은 전체적인 물량이 줄어들더라도 시장 전체규모는 완만한 상승추세로 예상된다. 향후 건축제도의 변화와 높아지는 기술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저가의 EPS패널의 비중은 확연히 줄어들고 고가의 기능성 패널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 입법예고된 화재안전강화 법률은 건축외장용패널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7월26일 국토부령으로 입법예고된 ‘피난 방화 규칙’의 ‘건축물 마감재료의 난연성능 및 화재확산 방지구조 기준’에 따르면 난연재뿐만 아니라 준불연, 불연재 등 사실상 모든 건축외장용패널에 사용되는 컬러강판을 0.5mm 이상 두께와 아연도금량 180g/㎡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그간 중소 패널업체들이 두께 0.5mm 미만과 소량의 아연도금량을 사용한 저가 컬러강판으로 저가패널을 주로 생산해 판매해 왔다.

이번 법률개정으로 중소업체들은 저가 컬러강판 사용이 제한되며 가격경쟁력에서 도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능력과 판매규모가 큰 대형 업체들의 철강소재 구매력으로 중소업체들에 비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비교우위가 커질 것이다.

또한 기존 EPS패널이 저렴한 가격경쟁력으로 사용빈도가 높았다면 제품 원가의 75%를 차지하는 컬러강판의 가격이 고가화 되면서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EPS패널 보단 화재안전성이 높은 글라스울패널의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등 시장 전체 규모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간 패널에만 적용했던 복합자재품질관리서를 단열재와 방화문, 방화셔터, 내화충전구조, 방화댐퍼까지 확대하는 건축법 개정안도 건축자재 업계 전체에서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환영해야 하는 제도이다.

2016년부터 미리 시행되고 있던 복합자재품질관리서를 통해 불량 EPS패널 유통이 눈에 띄게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제조업체와 제품명, 성능과 밀도, 로트번호 등이 표기되면서 시장을 흐리게 한 불량제품과 생산업체들은 퇴출될 것이다.

Q. 국내 영업망 확대와 해외 수주 등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초 부산영업소를 시작으로 대전의 중부영업소와 광주의 호남영업소를 개소하는 등 전국에 직영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는 11개 공장과 본사를 포함한 전국 5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직영 영업망을 점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도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캄보디아 프놈펜, 네팔 카트만두, 중국 쑤저우 등 진출 각 나라의 수도와 주요도시에 현지 본사가 있으며 인근에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제품의 고도화와 시장다변화로 인해 상시적으로 고급인재에 대한 수요가 있다. 에스와이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채용제도를 실시 중이다.

국내와 해외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정보력을 확대해 유망시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가동해 좋은 정보를 실제 영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고품질의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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