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비로 인해 현장작업자들이 PE배관재를 보호막으로 덮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비로 인해 현장작업자들이 PE배관재를 보호막으로 덮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강원도 양구군에서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의 일환인 양구4공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양구4공구는 군단위로는 처음 가스시설시공업 1종 사업자가 직접발주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는 전문성과 시공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이번 공사에 대한 성공적인 준공을 기대했다.
(주)중구에너지가 맡고 있는 4공구의 생생한 공사현장을 직접 찾아 현황 등을 살펴보고 업계가 그리는 향후 계획 등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굴착·배관연결 등 공사현장 막바지   

군민의 에너지복지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강원도 양구군의 군단위 LPG배관망 시공이 한 여름을 아랑곳하지 않고 한창이었다.
다행히 찾아간 8월 말 오후 현장은 무더위보다는 궂은 날씨로 인한 비가 갑자기 쏟아지면서 현장작업자들을 당황하게 했지만 변덕스러운 날씨 외에 공정은 문제없이 진행됐다.

양구4공구는 군단위 LPG배관망사업 최초로 가스시설시공업 1종 사업자가 직접발주 방식으로 시공을 하고 있어 업계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동안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가스시설시공업협의회(회장 박승우, 이하 가스시설시공업협의회)는 1종 사업자가 직접발주로 시공에 참여할 수 있게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이하 배관망사업단)에게 당위성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2017년 이전까지 배관망사업단에서 발주한 군단위 가스시설공사의 입찰참가 자격조건은 모두 산업환경종합공사업 면허를 가진 자를 대상했다. 이로 인해 가스시설시공업 1종 사업자는 전문시공분야 및 시공능력이 충분히 가능함에도 하청에 머물러 있었다. 가스시설시공업협의회는 이 같은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배관망사업단에 제기, 직접발주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배관망사업단이 조달청에 의뢰해 발주한 공고(2018년 장수, 화천, 청송, 양구, 인제, 양양) 중 양구4공구가 직접발주의 첫 사례가 됐다.

이날 현장은 4공구 중 단독주택가구가 밀집한 지역으로 LPG배관공사가 한창이었다. 굴삭기를 이용한 굴착공사와 PE(폴리에틸렌)배관매설공사 등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중저압의 가스배관의 경우 PE배관이 사용되며 한편에서는 PE배관을 서로 연결시키기 위한 PE배관 융착작업도 이뤄져 작업자들의 분주한 모습이 연출됐다.

현장을 찾은 가스시설시공업협의회 관계자들도 직접발주의 첫 사례인 만큼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꼼꼼히 현황을 점검했다.

박승우 가스시설시공업협의회 회장(아시아에너지 대표)은 현장작업자들을 격려하며 “업계에서는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이 직접발주로 처음 공사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달라”며 현장 애로사항을 묻는 등 관계자들과 공사현장을 살펴봤다. 

현장작업자가 PE배관 공사를 하고 있다.

현장작업자가 PE배관 공사를 하고 있다.

■업계의 전문성·공사능력 재조명 기회

다만 이번 공사는 당초 계획보다 공급세대수가 약 30% 줄었다. 당초 양구군청이 2017년 계획한 약 508세대보다 적은 약 360세대 정도다.

이는 신청을 했다가 비용부담 등의 원인으로 취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가구당 평균 부담하는 공사비용은 계획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구당 평균 약 150만원 정도 부담이 예상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양구군청은 군민의 자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겠단 계획이다. 양구군청의 관계자는 “당초계획이 세대당 약 100~150만원으로 자부담을 책정해놨다. 준공 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부담에 대해서는 군청이 부담해 군민의 자부담을 늘리지 않겠다”라며 “4공구의 경우 종합건설사하고 있는 1, 2공구에 비교해서도 특별한 문제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4공구는 가스시설시공업 1종 사업자가 마을단위를 넘어 이보다 큰 규모의 공사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강조한다.

문제없이 4공구 공사가 이뤄진다면 차기 발주에서도 직접발주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하반기에 발주할 7개(철원, 울릉, 진도, 신안, 완도, 남해, 옹진)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은 10월경에 발주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배관망사업단의 관계자는 “차기 군단위 배관망사업에 다시 직접발주가 이뤄질지는 결정된 바가 없지만 향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 역시 차기 직접발주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박승우 회장은 “업계의 능력을 이번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올해 군단위 직접발주 물량을 최소 2~3개공구 이상 확대해주도록 배관망사업단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굴착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굴착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주)중구에너지, 군단위 직접발주 첫 사례 맡아

이번 공사는 양구군 LPG배관망 시설공사로 1, 2, 4 이상 3개의공구에서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1, 2공구는 종합건설사가 맡고 있으며 4공구는 (주)중구에너지(대표 정태영)가 담당하고 있다.

중구에너지는 부산광역시에 주된 사무소를 두고 있는 가스설비공사 전문기업이다. 2000년 가스시설시공업 1종 등록이래 부산권역에서 아파트, 병원, 호텔 등 굵직한 가스설비공사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표기업 중 하나다.

정태영 중구에너지 대표는 “가스시설시공업 1종 사업자로서는 처음으로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에 직접발주로 공사에 참여하는 만큼 책임감이 크다”라며 “완벽한 공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구에너지 현장 담당자는 공사현장을 방문한 가스시설시공업협의회 일행 등의 질문에 답변하며 공사현황 등을 설명했다. 이번 4공구는 공사금액이 약 46억원이며 정부 50%, 지자체 40%, 사용자 10% 각각 부담한다.

8월 말 기준 4공구의 공정율은 약 60% 대로 2020년 1월19일이 준공일이다. 하지만 중구에너지는 올해 10월까지 공사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겨울이 오기 전에 군민들이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현장소개를 맡은 중구에너지의 관계자는 “올해 10월까지 공사를 끝내고 겨울 전에 가스공급을 목표로 공기를 진행 중이다. 군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난방을 위해 남은 기간동안 포장, 보일러 설치 공사 속도를 끌어올리면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공사현장이 주택가인 만큼 민원에 대한 질의도 제기됐다. 굴착공사 등이 이뤄지다보니 이에 민감한 지역주민들이 충분히 이와 관련된 민원을 제기할 법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장 중구에너지의 관계자는 “차로를 막고 공사를 하다보면 차량통행의 민원, 굴착으로 인한 소음 민원 등이 제기된 것은 맞다”라며 “그러나 이는 공사현장에서 일반적으로 제기될 수 있는 민원수준으로 당사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비가 오는 날을 택해 공사를 진행하는 등 민원 줄이기에 노력했다”고 답했다. 

안전사고 역시 중요하다. 인명 등의 사고발생 시 공사 완공에 관계없이 향후 군단위 LPG배관망사업 참여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다행히 현장작업자나 주민들이 공사로 인한 안전사고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중구에너지의 관계자는 “아직까지 안전사고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남은 공기동안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작업자들에게 주지시키고 있으며 안전사고예방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승우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가스시설시공업협의회 회장(우 2번째) 등 관계자가 공사현장을 방문해 현장담자의 설명을 들으며 현황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박승우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가스시설시공업협의회 회장(우 2번째) 등 관계자가 공사현장을 방문해 현장담자의 설명을 들으며 현황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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