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규환 의원(자유한국당)이 7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열수송관 감시시스템 운영결과를 유지보수에 바로 적용하지 않아 전체 송수관의 49%가 관리 사각지대가 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난은 남서울, 수서, 대구 등 17개 지역(약140만 세대)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면서 매년 해빙기 및 동절기 열화상 진단계획, 상시 관로점검 등으로 지열발생 구간 등 이상징후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유지보수를 하고 있다.
한난의 유지관리 업무 지침서 등에 따르면 열수송관 점검을 통해 지열 발생 등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상태진단을 실시하고 ‘열배관시설 보수대상 보고서’ 를 작성한 후 유지보수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보수공사를 적기에 추진 시행해야 한다.
김 의원에 따르면 그런데 6월 감사원 결과에 따르면 한난이 관리하는 열수송관에 대한 점검 진단내역 총 602건을 확인한 결과 2015년 해빙기 열화상 진단을 하면서 서울특별시 서초구 등의 소재 열수송관 구간에서 지열(최초 온도차 7도씨 등)을 발견하고서도 유지보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난은 열수송관 이상징후 발견 후 미조치 내역과 같이 보온재 파손 또는 강관 누수가 의심되는 지열 발생 구간 57건에 대해 상태진단, 보수대상 보고서 작성 등 유지보수에 필요한 조치까지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었다.
그 결과 보온재 손상, 강관 부식 등 이상징후가 발생한 열수송관이 장기 방치돼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험대상 지역은 서울, 성남, 용인, 대구 순으로 총 57건으로 확인됐는데 지표면과 온도차이가 최저는 성남시 분당구 2.9℃이며 최고는 대구 달서구 14.6℃로 이상징후가 나타나 위험이 상존한다.
김 의원은 “감시시스템 운영결과를 유지보수에 바로 적용하였을 경우 가능했던 적기보수가 불가능해졌으며 지금은 작동하지 않는 감시시스템 구간에 어느 정도의 관로 손상이 있는지도 파악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1998년 이전 설치 지역(대구, 서울 등)의 미감시루프 구간이 전체의 49%로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를 초래한 심각한 문제다”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한난은 “감사원지적 57개소의 보수 조치를 올해 12월까지 시행하고 향후 발생하는 이상구간에 대해 적기 유지보수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의원은 “고양 열수송관 파열사고로 23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는데 이 사고를 계기로 배관 부식 및 시설노후화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라며 “열수송관 안전을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한난의 문제를 철저히 관리 감독해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