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의 사고·고장원인 중 상당수가 기계적 결함과 인적 실수가 결합된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위원회 송갑석 의원은 한수원이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의 통계결과와 사건보고서를 분석을 토대로 지난 13년간 핵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고장은 “원전운전의 가장 취약한 고리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송갑석 의원이 제시한 통계표에 따르면 유형별 사고·고장의 원인 171건 중 계측결함, 기계결함, 전기결함 등 기계적 오류에 인한 결함이 116건으로 67.8%를 차지했다.

반면 송갑석 의원은 기계적 결함의 높은 빈도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송 의원은 “기계적 결함으로 분류된 사건의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상당수의 사례들이 사소한 절차를 위반한 결과 기계적 결함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2013년 거치용 자석이 발견돼 발전소가 정지된 고리 4호기 사례와  2017년 초소형 망치가 발견된 한빛 4호기 사건을 예로 들며 “작업 뒤 도구를 제대로 회수하지 않아 발생한 전형적인 안전문화 결여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송 의원은 “최근 발생한 한빛1호기 제어봉 열출력 사고에 대해 ‘근무교대 시 중요작업 전 회의 실시’라는 기본적인 절차를 무시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라며 “핵발전소 현장의 일상화된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또한 송 의원은 “정부가 계획한 원전제로까지 최소 60년이 걸리며 한수원은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할 책임이 있는 만큼 강도 높은 쇄신을 통해 현장의 안전문화를 정책시킬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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