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17에 달하는 부채로 인해 부채비율이 2,287%에 달하는 재무 위기속에서도 직원들에게 높은 임금과 과도한 복지혜택을 제공해 온 한국석유공사의 방만한 경영행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종배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석유공사가 어려운 재무상황에도 방만한 경영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1조1,595억원의 손실과 2,287%의 부채비율을 기록한 대표적인 부실공기업으로 낙인이 찍히면서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이 지난 3월 ‘비상경영계획’을 통해 올해 부채비율을 1,200%, 내년에는 500%대로 낮추겠다고 자구노력을 약속했는데 평균 9,000만원에 달하는 높은 임금과 과도한 복리후생 등 여전히 방만한 경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적자경영에도 직원 평균임금 9,000여만원에 달해 공기업 중 상위권에 속한다는 얘기다.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직원 평균연봉이 24.4% 인상됐으며 올해 공기업 36곳 직원의 평균연봉 예상치를 웃돈다고 강조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92명의 임직원에게 0.5~1.5% 저금리로 주택임차·구입 대출 지원해 줘 총 대출규모가 80억8,600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의 혁신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융자대출 이자율은 시중금리 수준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고 돼 있으나 석유공사는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시중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3.19%, 대출평균금리 3.92%를 감안할 경우 최대 2.7~3.2%p 낮춰 지원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직원에 대한 과도한 혜택이 논란되자 석유공사는 지난 6월 뒤늦게 내부규정을 개정해 금리를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한 석유공사는 지난 5년간(2014~2018년) 미국, 영국 등 영어권 국가에 파견한 직원의 자녀에게 5년간 총 11억5,329만여원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르면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의 학교는 자녀학비 보조수당 지급할 수 없게 돼 있지만 정부의 지침과 규정을 따르지 않고 지난 5년간 공사 내부규정을 적용해 영어권 국가 파견 직원 자녀학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올해 감사원 감사에서 이같은 지적을 받자 지난 8월 뒤늦게 내부규정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종배 의원은 “부채만 17조원에 달하는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과도한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등 공사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라며 “비위사실이 드러난 후에야 제도손질에 나서며 방만 경영 개선 ‘시늉’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 지침을 위반한 내부규정은 없는지, 귀중한 혈세가 과도한 복리후생에 낭비되고 있지 않은지 전반적인 실태를 조사해  결과를 보고해 달라”라며 “업무별, 부서별로 방만경영 위험요소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