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자동차 충전스탠드 및 충전소. (출처:소후망)

[투데이에너지 박설민 기자] 중국 전기차의 고속성장으로 인해 부대시설인 전기차 충전산업발전 또한 급속도로 발전할 전망이다.  

지난 17일 KOTRA 중국 난징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수요는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에 전기차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1세기 징지망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자동차 총 판매량은 2,808만1,000대, 총 생산량은 2,780만9,000대로 전년대비 각각 2.8%, 4.2% 감소했지만 그 중 전기차의 판매량은 98만 4000대, 생산량은 98만 6000대로 전년대비 각각 50.8%, 47.9% 증가했다.

2018년 12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가에너지국(国家能源局) 등 4개 정부 부처는 ‘신에너지차 충전 보장능력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차량 1대당 충전스탠드 1대 보급’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여기서 충전스탠드는 주유소의 주유기와 같이 공공건물, 주택단지, 주차장, 충전소의 바닥이나 벽에 고정돼 전기를 충전해주는 설비를 말한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향후 3년 이내 신에너지차 충전 인프라를 최적화하고 충전 네트워크의 상호 연결 기능을 강화시킴으로써 충전시설 및 산업구조를 한층 더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정부는 전력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신축 주택단지의 경우, 전력공급 케이블을 고정된 주차자리에 설치해 예비전력을 확보하고 기존 주택단지의 전력문제에 대해서는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대의 충전을 유도할 계획이다.

첸잔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전기차 충전소 발전 전망 및 투자전략계획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스탠드 수량은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18년에는 29만9,000대에 달한다.

중국 전기차 충전스탠드는 2018년 5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월평균 1만748대가 새로 설치됐고 2019년 4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49.2%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 충전스탠드 보유량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2019년 상반기 기준 전기차와 충전스탠드 수량 비율은 3.5대1로 전기차에 비해 충전스탠드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 재정부·과기부·국가에너지국 등 5개 정부 부처는 2016년부터 충전 인프라 건설 및 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의 전기차 충전산업사슬은 크게 충전설비 생산업체, 충전소 건설 및 운영업체, 충전소 플랫폼 관리 및 솔루션 제공업체로 분류할 수 있다.

충전설비 생산업체는 충전소 건설‧운영에 필요한 설비 및 충전모듈, 충전소 케이블 등 주요 자재를 생산하며 플랫폼 관리 및 솔루션 제공업체는 충전스탠드 위치 서비스 및 예약 지불 기능을 제공하는 충전소 운영·관리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여 고객 수요를 일괄 조달하고 전체적인 운영 방안을 제공한다.

중국 궈지아덴왕은 2014년부터 민영기업에게도 전기차 충전스탠드 시장을 개방하면서 관련 업체가 대거 생겨났으며 현재 중국의 충전스탠드 관련 회사는 300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 충전산업 발전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스마트충전시스템’과 ‘급속충전’이다.

스마트충전시스템은 효율적인 충전과 출력 조절을 통해 붐비는 시간대의 전력망 부하 문제를 해소하고 전력 확장없이 '차량 1대당 충전스탠드 1대'의 전력 배치를 가능하게 한다.

중국 전기차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고 관련 기술이 성숙해짐에 따라 급속충전시설 업계가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속충전 기술은 ‘10~15분 충전, 300km 주행’을 실현해 편의성을 높이고 임시적, 응급적 충전 수요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규모는 큰 발전을 이뤘지만 충전소 인프라 건설 및 효율적인 운영 방면에서는 부진하다.   

신에너지차 솔루션 제공업체의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전기차 관련 정책은 전기차 자체에만 집중돼 충전시설에 대한 지원이 소홀했다”라며 “이로 인해 충전스탠드 구축이 전기차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전기차가 더욱 빨리 보급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 충전소는 베이징, 상하이, 장쑤 등 10개 지역에 75.3%가 몰려있어 지역적 불균형이 심하고 효율성이 떨어진다.

중국에서 전기차가 보편화되는데 주요 장애물로 꼽혔던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가 점차 개선되면서 중국 전기차 업계는 더욱 호황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기차 충전환경이 개선될 경우 중국시장에 진출하고자하는 한국 전기차 제조업체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난징무역관은 중국 전기차 충전산업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미 중국 로컬기업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충전소 건설 및 운영 분야보다는 충전설비 생산분야가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충전시스템과 급속충전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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