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전국 천연가스 수요량 중 33%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본부는 취급 물량만큼이나 위험작업이 빈번하게 진행되는 곳이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평택기지본부에서는 상당히 높은위치에서 작업이 진행되거나 고전압 전기를 다루는 등 위험작업들이 연평균 600여건 진행되고 있다.

위험작업이 많을수록 안전사고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놀랍게도 평택기지본부는 1988년 4월22일 무재해 운동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단 한건의 산업재난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무재해 29배, 안심 무사고 사업장 31년’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평택기지본부의 놀라운 실적의 배경에는 꾸준한 교육으로 직원들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평택기지본부의 안전능력을 크게 확보한 박동열 평택기지본부장의 공로가 컸다.

“대한민국 산업현장의 안전문화를 선도하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박동열 본부장에게 ‘무재해 29배, 안심 무사고 사업장 31년’을 달성한 비결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가스공사 평택기지본부에 대해 소개한다면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본부는 1983년 2월1일 국내 최초로 천연가스 보급을 위한 생산기지 건설을 시작했고 2012년 12월 들어서 현재의 생산설비를 갖추게 됐다.

평택기지본부는 ‘평택원정지구(국가산업단지)’ 약 40만평 부지 내 2척의 LNG선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2개의 LNG 전용부두와 저장용량 최대 336㎘로서 단일 기지로는 세계 최대 저장능력을 자랑하는 총 23기의 LNG저장탱크 및 시간당 4,636톤을 공급할 수 있는 기화송출설비를 갖추고 있다.

1986년 11월 우리나라 최초의 천연가스를 평택화력발전소에 발전용 연료로 공급하기 시작해 1987년 수도권 천연가스 공급을 개시했고 2019년 현재에는 천연가스 수요의 약 33%를 수도권 및 중부권에 공급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생산기지이다.

■ 안전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안전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처음부터 사고가 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에 대한 지식과 규칙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면서 스스로 조심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모든 직원들은 매일 아침 2회씩 실시되는 안전관리 교육을 반드시 수료해야 작업장을 출입할 수 있다. ‘내가 있는 자리가 위험요소지역’임을 끊임없이 주지시키고 철저히 대비시켜 현장에 투입한다.

또한 지난 2017년부터는 고유 현장점검 브랜드인 ‘SA’를 런칭해 현장밀착형 패트롤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SA란 ‘밀어내기식 안전점검’으로 마치 공장 컨베이어 벨트가 움직이듯 모든 안전부서원이 순회하는 안전점검 가동시스템이다. 2017년 281건, 2018년 259건, 2019년 현재 404건의 현장 위험요소 발굴로 사전 재해예방 활동을 적극 추진했다.

또한 안전문화가 직원들 사이에서 자체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1 Team 1 Safety-Up’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부서단위로 안전관리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하는 활동이다. 시행 초기에는 단순한 과제해결에 그쳤지만 현재는 설비나 공정의 위험요소에 대해 선제적인 예방 방안을 마련하는 등 크게 발전했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시설의 안전성도 확보하기도 했다. 평택기지본부는 노후 설비 개선과 공장 분리 최적화를 위해 약 325억원을 투입해 1기지와 2기지의 터미널 분리공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평택기지본부는 1988년 4월22일 무재해 운동을 시작한 뒤 지난해 10월에 ‘무재해 29배 달성, 안심 무사고 사업장 31년’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하는 등 대한민국 산업현장의 안전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 사고 발생대비 훈련은 진행되고 있는지

안전 문제를 대함에 있어서 선제적인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일단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도 중요하다.

먼저 우리 평택기지본부는 재난복구를 위해 다양한 방재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소방차 4대, 분말설비 73기, 폼설비 280기, 소화용수설비 260기 등이 기지에 갖춰져 있다.
물론 방재설비 보유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대응능력 함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평택기지본부는 매년 선박·육상간 재난훈련과 해양오염사고 확산 방지를 위한 오일펜스 전개 훈련 등 각종 사고대응 연습을 통해 직원들의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민··군 합동 훈련을 주도해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써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산업부 대표 기관으로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주관하기도 했다. 훈련은 평택지역 에너지 핵심 기업들인 가스공사, 석유공사, 서부발전, SK가스 등 기관과 평택시청, 평택소방서, 해군 2함대 등 민··군 14개 기관과 함께 진행했으며 평택기지본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외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안전성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 평택기지본부는 석유공사, 서부발전, 복합발전소 등 국가 기간산업 기관과 에너지 체인벨트를 형성했다. 기업간 협업을 통해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 사회적으로 공헌하기 위해 평택기지본부가 노력한 부분이 있는지

평택기지본부는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안심마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초등학교 등 관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가스화재체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가스화재체험 훈련은 제2의 세월호, 제천 화재참사 등 재해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밀폐구역 탈출, 지진 대피, 옥외 모의화재 진압훈련을 고객사, 협력업체,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에게 실질적인 재해 훈련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7부터 2019년까지 약 1,400여명이 교육에 참여했다.

또한 관내 안전 취약지역에 소방서와 합동으로 소화용품을 기증하고 우리 마을 문화재의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활동, 인근 해양오염 방지를 위한 환경정화 활동 등 다양한 안심사회 안전 활동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며 국민과 함께 안전한 마을 만들기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 환경개선 측면에서도 평택기지본부의 노력이 돋보였는데

평택기지본부는 석유공사, 서부발전, 복합발전소 등 국가 기간산업 기관과 ‘에너지 체인 벨트’를 구축해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사에서 냉각수의 폐열에너지를 보내면 우리 평택본부기지의 기화용 열원으로 재이용해 연소식기화기의 직접 가열 설비를 대신하게 함으로써 환경친화적으로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타 에너지 사업장에서도 초저온 상태의 LNG를 냉열로 활용하거나 배관 설비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등 대규모 설비의 추가 증설을 상호 보완하는 상생협력 체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20년부터 황함량 규제가 강화 됨에 따라 평택기지본부 내에 정박하는 LNG 선박들에게 자연기화 LNG인 BOG를 재사용하도록 했다.

BOG를 재활용할 경우 약 2,542tCO₂-eq의 온실가스를 감축시킬 수 있어 대기환경개선 효과도 탁월하다.

■ 향후 계획은

가스공사 평택기지본부는 우리나라 수도권 및 중부권에 천연가스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무재해 무사고 안심 사업장’ 통합체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공공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

‘미래의 무재해’를 위해 변화하는 안전관리 현장에 혁신적이고 실현가능한 대응으로 안전이라는 핵심가치를 최우선으로 실천할 것이다.

또한 안전뿐만 아니라 환경을 개선하고 국민들에게는 안전장비, 교육 등을 지원하면서 국민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향후 평택기지본부는 안전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유능한 기관이 돼 사회에 기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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