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2017년 이후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던 오스트리아 신재생에너지가 2020년부터는 다시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오스트리아 빈 무역관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신재생에너지부문은 2016년 이후 정체 양상을 보여 왔다.

반면 지난 9월29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조기총선 결과 대표적인 환경 정당인 녹색당이 오스트리아 연정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부문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 및 이에 따른 업체들의 R&D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2017년 기준 오스트리아 전체 에너지소비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32.6%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는 스웨덴(54.5%), 핀란드(41.0%), 라트비아(39.0%), 덴마크(35.8%)에 이어 EU 국가 중 5번째로 높은 수치로 신재생에너지부문에서 오스트리아의 위상 및 노력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전력부문의 경우 전체 생산량에서 신재생이 차지하는 부문은 72%(△수력 56% △풍력 8% △바이오매스 5% △태양광 2% △기타 1%)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2017년들어 이 비중이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그 성장동력이 약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겨왔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오스트리아는 풍력자원이 풍부한 연안 국가는 아니지만 1996년부터 풍력터빈(Wind Turbine) 상업가동을 시작한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94년 0.2MW에 불과했던 풍력발전 생산량이 2018년 3,045MW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으며 2030년 풍력으로 전력 생산량을 7,500MW까지 증대하는 것이 목표다.

2018년 기준 총 1,313대의 풍력발전기가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 전력수요의 풍력 비중은 현재 8%로 2030년 23%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태양광의 경우 오스트리아의 모듈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는 관련 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 개발 노력 덕분인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생산의 91%를 수출할 정도로 수출 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2017년 기준 2% 수준인 국내 전력수요의 태양광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15%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매스의 경우 풍부한 산림을 바탕으로 1980년대 초부터 중점 연구 및 개발 분야로 선정해 왔으며 원료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장점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부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난방, 전력, 연료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과거 20년간 다른 신재생 에너지원보다 바이오매스에 대한 투자가 가장 높았으며 특히 펠릿(Pellet, 분말 입상체)을 연료로 하는 바이오매스 보일러는 가장 환경 친화적인 난방시스템으로 평가된다.

바이오매스에서 생산된 에너지의 80%는 지역난방에 활용돼 파이프라인을 통해 온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2,100여개의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지역난방시설이 가동 중이다. 또한 2018년 말 기준 약 130개의 바이오매스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 중이다.

수력의 경우 다뉴브 강, 알프스 산지 등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해 수력에너지를 오래 전부터 사용해 왔으며 2018년 기준 국내 소비 전력의 56%를 수력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다.

다뉴브 강변의 대형 수력발전소와 알프스지역 소형 수력발전소는 겨울철 전력 수요 대응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는 10MW 미만의 소형 수력발전소 건설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2018년 말 기준 소형 수력발전소 시설 4,000여개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력부문에서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100%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기준 10MW 이상 수력발전시설은 약 140개로 집계된다.

히트펌프는 에너지 원천인 물, 땅, 공기, 폐기물 등에 의해 배출되는 열의 평균 75%를 에너지로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열 효율이 높은 장치로 최근 빌딩의 저온 열공급 및 냉방, 실내 환풍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히트펌프는 이미 150년 전부터 대체 난방 기술로 개발됐으며 친환경적인 동시에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인 에너지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 기준 약 44만대(온수용 20만대, 난방용 24만대)의 열펌프가 설치돼 사용되고 있으며 매년 꾸준한 판매 증가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부 정책은 EU의 ‘에너지 및 기후 정책 목표’ 의무를 이행하는 것을 기본 골자로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소비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34%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부여했다. 이는 EU 평균치 20%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1970년대 석유 파동 이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유럽 내 선도적 위치에 있는 오스트리아의 위상이 반영된 목표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오스트리아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는데 2018년 4월 발표된 ‘오스트리아 기후변화 및 에너지전략 Mission 2030’은 오스트리아 관련 정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연방정부 차원의 가장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발전차액 제도를 들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발전에 의해 생산된 전력의 경우 오스트리아 정부가 생산 가격과 시장 가격과의 차이(발전차액)를 보전해 주는 제도로 2002년 제정됐다. 지원 대상시설은 친환경 전력법에 구체적으로 규정됐으며 △소형 수력발전소(10MW 이하) 발전차액 지원 △중형 수력발전소(10~20MW 사이) 투자 보조 △바이오매스, 바이오가스, 풍력, 태양광, 지열분야는 발전차액을 11~13년간 지원한다.

코트라는 EU의 환경 규제 강화 추세, 오스트리아 정부의 환경 보호 움직임 등과 맞물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부문의 성장세는 향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녹색당의 연정 참여로 인해 환경 관련 정부 정책 및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주변 상황 및 업체들의 꾸준한 기술 개발에 따른 관련 제품의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관심 및 시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는 한국의 관련업체에서 단순한 제품 판매보다는 현지업체와의 파트너쉽 구축을 통한 중장기적인 진출 전략 수립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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