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쉘 장치안전팀장 김동섭 박사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는 안정적이다. 또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기업이나 사회는 신뢰를 얻게 마련이다.

물론 원칙에 있어서도 예외규정은 항상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서도 지속적(consistent)으로 원칙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먼 장래로 보아 항상 득이 된다.

눈앞에 보이는 순간적인 이득을 취하려고 원칙을 깰 때 사회는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게 되며 개인과 기업은 그것으로 인해 스스로 자기가 묻힐 함정을 파는 꼴이 될 것이다.

현장에서 보수를 마치고 규정에 따라 수압시험이 요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주어진 여건상 수압시험을 시행하기 아주 힘이들 경우를 대비해 수압대신에 같은 압력 시험을 기체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브라질의 한 정유공장서 저장용 탱크에 기압시험을 실시했는데 파이핑에 적절한 블라인드를 설치하지 않고 기압시험을 하던 중 저장탱크 전체가 로켓트 처럼 높이 떠올라 파이핑 랙 위에 얹히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많은 손실을 입게 됐다.

이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생각되지만 이러한 실수들이 현장에서 너무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기압시험을 하는 경우 압축공기에 내장된 잠재 에너지는 같은 압력상태의 수압보다 약 200배 정도 높은 힘을 갖는다.

다시 말하면 기압시험을 한다는 것은 폭발물을 다루는 것과 비슷해 시험 전에 여러 가지 안전장치와 사고를 대비해 예상 파손 범위를 계산하고 적절한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인명 및 재산의 피해를 가져올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 같은 일을 교훈삼아 다루기 쉽다고 해서 수압시험을 기압시험으로 쉽게 교체하는 우는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안전측면에서 볼 때 수압시험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압시험을 자제해 주길 바라며 기압시험을 행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안전에 관한 모든 조건들을 점검해야함을 명심해 주길 부탁한다.

또 용접보수시에 수압시험을 실시해야하는 상황에서 많은 국제적인 기준들이 비파괴 검사로 수합시험을 대신하는 예외규정들을 제정하고 있다.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많은 경비와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경우도 있음으로 이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안전관리자를 위한 질문

당신의 회사에는 기압시험을 실시하는 적절한 매뉴얼을 갖추고 있는가? 또한 기압시험을 실시할 경우 관련분야의 엔지니어들과 위험도 산정에 의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가?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