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근환 (사)에너지절약전문기업협회 상근부회장.
고근환 (사)에너지절약전문기업협회 상근부회장.

[투데이에너지 류희선 기자] 에스코협회는 지난 2007년 ESCO교육사업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성과를 올리며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2020년을 맞아 더욱 많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히 침체돼 있는 산업으로 시장의 신뢰하락과 더불어 시장의 기술력이 하향 평준화돼 중대형 ESCO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고근환 상근부회장을 만나 회원사 교육과정 확대, ESCO시장 활성화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ESCO협회에 대해 소개하자면

(사)에너지절약전문기업협회(이하 에스코협회)는 지난 1999년 ESCO의 친목과 상호 협력을 증진함으로써 권익을 옹호하고 ESCO사업의 환경 변화와 업계의 건전한 발전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정회원 112개사, 특별회원 6개사가 있다. 협회의 주요사업은 정부위탁업무, ESCO자체투자실적인정업무(ESCO투자실적확인서, 경영상태확인서, ESCO경영상태 업계평균 공시), 교육사업, 국내·외 ESCO관련 최신정보 수집 및 산업·기술동향 조사, 법·제도 연구 및 건의,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계 의견 수렴 및 세미나, 간담회 개최 등의 사업과 해외 ESCO기관과의 업무교류 및 정보 공유, 에너지절약사업 용역 수행 등 다양하고 폭 넓은 분야에 걸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협회는 에너지절감량 측정 및 검증(M&V)의 국내 안착 및 기술인력 재교육과 역량 강화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국내에 M&V의 개념조차 희미할 때 에너지효율화사업에서의 중요성을 직시하고 미국 EVO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 내 CMVP교육기관으로 국내에 M&V를 도입했다.

협회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2~3회에 걸쳐 M&V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협회를 통해 배출된 CMVP는 약 70여명에 달한다.

협회는 CMVP합격자를 대상으로 CMVP커뮤니티 운영, 정기적인 M&V협의체 운영 등 M&V 전문인력의 활동 반경을 넓히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최근 발표된 ‘에너지효율혁신전략’에서도 ESCO기술인력으로 CMVP를 포함하는 등 나날이 M&V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 지난 2019년 성과에 대해 소개하자면

ESCO기술인력 교육과정이 전무하다시피하던 때 업계의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ESCO교육사업을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에너지관련 대학교 등 교육기관과 연계해 교육을 실시했지만 기술역량 강화 및 기술인력 재교육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협회 주관 하에 ESCO전문가교육, ESCO실무교육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했으며 2012년 녹색성장위원회 녹색교육기관 인증 등 다양한 성과를 올리며 지속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해오고 있다. 더욱이 에너지효율화사업에서 필수적인 에너지절감량 성과측정 및 검증(M&V)의 중요성을 한 발 앞서 직시하고 미국 EVO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한 한국 내 M&V 교육 파트너로서 국내 M&V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협회의 노력은 지난해 8월 발표된 정부의 ‘에너지효율혁신전략’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M&V의 제도 도입 및 활성화에 대한 내용으로 ESCO등록기준 기술인력에 CMVP도 포함된다.

또한 M&V 전문인력 보유업체는 공공입찰에서도 우대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ESCO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밀진단 기반 ESCO사업 시행 시 에너지 의무진단 실적으로 인정하고 EERS제도 운영시 ESCO대행방식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이 반영될 예정이다.

이렇듯 ESCO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이 실시되기까지 ESCO업계 의견수렴을 기반으로 한 업계 목소리 대변, 지속적인 지속적인 ESCO사업 활성화 건의 등 협회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으며 그 노력이 조금이나마 반영이 된 것 같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을 설명하자면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은 에너지이용을 합리화하고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촉진하기 위해 에너지절약시설 투자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관한 사업에 대해 융자 지원을 해주는 자금이다.

에너지절감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에너지절약형 시설에 투자하는 경우 소요되는 자금의 일부를 장기저리의 융자금으로 지원하는 제도이다. 이 자금은 ESCO투자사업과 절약시설 설치사업에 지원되고 있으며 한국에너지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에너지공단의 평가 결과에 따라 예산 범위 내에서 자금 추천되며 금융기관의 승인을 통해 대출이 진행된다.

- 에너지효율산업이 침체돼 있는데 현황

ESCO지원자금 규모는 2013년 3,100억원을 고점으로 2016년 1,500억원, 2017년 1,000억원, 2018년 800억원 규모로 지속적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ESCO시장은 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연평균 △23.3% 역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ESCO사업은 공정개선, 석유화학 플랜트 등 복잡하고 기술력이 중요한 중·대형 사업 위주로 진행되었던 반면 최근 ESCO사업은 조명교체, 노후설비 교체 등 단순 설비 위주로 진행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대기업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지원이 중단되며 20억원 이상 중대형 규모 사업수가 55% 감소하는 등 대기업 자금 지원 중단의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ESCO가 시장에서 철수하며 중·소형 ESCO가 그 빈자리를 채워 줄 것이라는 바람과는 달리 중·소형 ESCO에 대한 신뢰 부족, ESCO투자사업만의 금융모델 부재 등 전체적으로 ESCO사업의 규모도 줄어들고 사업 영역 또한 축소된 상황이다.

또한 에너지사용자가 ESCO투자사업대비 신청서류 및 절차 등이 간소한 에너지절약시설 설치사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일반화돼 가는 것도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울러 ESCO등록기준 완화 조치에 따라 등록조건이 대폭 완화되며 에너지진단 및 컨설팅 능력을 갖추지 못한 ESCO가 난립하게 됐다. 이는 곧 ESCO에 대한 시장의 신뢰하락과 더불어 시장의 기술력이 하향 평준화돼 중대형 ESCO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달라졌으면 하는 점은 최근 공공기관 ESCO사업 수행 시 매출채권 팩토링을 할 수 없도록 내용을 명시해 발주가 되는 상황에서 중·소형 규모의 ESCO업체의 경우 매출채권 팩토링을 하지 못하게 되면 ESCO사업 특성상 사업을 하면 할수록 부채 부담이 높아져 차후 자금조달, 사업 수주 등에 있어 이중고를 겪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공공기관만이라도 팩토링을 할 수 있게 되면 이러한 부분에 있어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돼 ESCO사업 활성화에 보다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 올해 집중 추진할 사업은

협회는 2020년을 맞이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회원사를 위한 교육과정 확대, 회원사 공동추진 사업 발굴, 업계 의견 수렴에도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더욱이 최근 침체기에 빠져있는 ESCO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의 신뢰 회복과 기술역량 제고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M&V기반 확립 및 활성화,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에너지절약’, ‘에너지효율’, ‘에너지수요관리’는 에너지정책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에너지효율향상을 위한 많은 정책들은 그동안 구체적 방안 없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발표된 ‘에너지효율혁신전략’은 에너지소비구조를 저효율에서 고효율로 바꾸는 에너지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범정부 프로젝트로 주무부처인 산업부에서 오랜 시간 많은 노력으로 수립됐으며 ESCO분야뿐만 아니라 산업전반에 걸쳐 에너지전환을 위한 많은 정책들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정책 하나하나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강력한 실행계획이 마련돼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에너지이용합리화계획,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등 연관된 정부 기본계획에도 반드시 반영되는 등 에너지효율혁신전략에 담긴 여러 정책들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강력한 이행의지야말로 정부가 목표로 하는 ‘고효율 저소비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협회에서도 이러한 정부 의지에 발 맞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ESCO시장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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