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류희선 기자] 쿠바 내 에너지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산업분야 및 기초 생필품 공급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의 쿠바 아바나 무역관에 따르면 쿠바는 베네수엘라로부터 저가로 공급받던 원유량이 지난 2015년부터 해당국의 경제상황 악화, 생산량 감소 등의 이유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19년 9월 미국의 대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제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2019년 4월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인 PDVSA에 대한 제재를 시작하고 같은 해 9월 쿠바로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원유공급 상황이 악화됐다.

현재 베네수엘라로부터 공급되는 원유량은 매우 급격하게 변동하고 있으며 올해 2월 10만 배럴/일이 유입된 것에 비해 1월에는 5만7,000배럴/일을 수입했다.

이에 쿠바 정부는 아르헨티나, 퀴라소, 알제리 등의 국가로부터의 원유 공급량을 확대해 대규모 에너지난이 발생하지 않게 조치하고 있음을 밝혔다.

지난 2019년 9월 전국 단위의 에너지 부족 현상 발생 시 ‘단기적 수급 불균형’ 현상으로 수주 내 해결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현재까지 아바나 시내에서는 급유를 하기 위해 장시간 대기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휘발유 공급이 중단된 곳도 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유공급 축소 현상 장기화에 따라 산업현장 및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농업 분야에 대한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쿠바의 대표 수출품목인 설탕을 생산하는 공장 중 2곳이 최근 에너지 부족에 따라 가동을 중단했으며 쿠바인의 주식인 콩재배 농장을 비롯한 채소, 축산 농장 등에 대해 작년 9월부터 안정적인 디젤유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

이에 일부 농장의 경우 황소 및 쟁기 등을 이용한 전통적인 방법으로 수확을 하고 있으나 일부는 수확물을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디젤유 공급 축소에 따라 도시 간 물류 시스템도 일부 마비된 상태이며 수확된 농산품의 원활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글로벌 식품회사 N사의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심화된 디젤유 부족 현상으로 인해 자사 생산품목 중 일부에 대한 감산을 검토 중임을 밝혔다.

또한 쿠바 내 LNG를 수입하는 Panamericana사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강화에 따라 올해 1월 쿠바 정부는 쿠바 국민에게 저가(가스 실린더당 3센트)로 공급하던 가정용 가스 배급량을 50% 삭감했다.

지속되는 에너지공급 부족 현상에 따라 쿠바 정부는 올해 2월 에너지와 식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발표하며 이에 따라 올해 4월까지 일부 생필품(비누, 탐폰, 치약 등)의 원활한 배급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음을 언급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중남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예방품목의 공급 확대 계획에 따라 일부 생필품의 공급 지연 또는 축소현상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올해 말로 예정된 미국 대선까지는 미국의 대쿠바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 예상하며 현재 쿠바가 겪고 있는 외환 부족, 에너지 부족 등의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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