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원장 임춘택, 이하 에기평)은 1일 발표된 포항 지열발전 과제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관련 TF를 구성하고 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 에너지안전 감시체계 대폭 강화
에기평은 일반 산업재해와는 달리 사고 시 대규모 폭발이나 화재를 동반하는 에너지의 특수성을 고려해 사고 가능성이 있는 607개 과제(전체 과제의 95%)에 대해 지난해 말 안전매뉴얼 구비를 완료했다.

에기평의 모든 과제는 사고 발생 위험도에 따라 상중하로 구분하고 고위험과제는 안전전문가가 현장실태를 점검하고 사고방지 계획에 대해 의무적으로 컨설팅 하는 등 밀착 관리한다.

또한 2020년도 과제부터 안전 전문가를 과제기획 단계부터 필수로 참여시켜 과제 전주기로 안전성 관리를 확대했다.

중점 관리가 필요한 26개 과제를 안전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개발하려는 기술에 대한 위험성과 국내외 사고 사례를 조사해 안전관리 기준과 관리방안 등을 과제계획서에 포함하도록 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안전관리 방안이 부적절하면 선정 과정에서 제외된다.

현장 실증형 과제는 대상 기술뿐만 아니라 시설·장비에 대한 위험성 평가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게 했다.
올해 3월에는 에너지안전PD를 신규로 초빙해 과제기획 단계에서부터 안전요인을 점검하고 안전성 제고를 위한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등 에너지기술개발의 안전 전문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 에너지안전기술개발 추진
에너지안전기술개발을 강화해 매년 200억원 수준으로 지원해오던 과제를 올해는 ESS 화재예방, 방폐물 처리기술, 원전사고 방지, 수소충전소 안전성 확보 등에 556억원을 확대·지원한다.

또한 ‘이차전지화재 안전성검증센터구축사업(149억원)’, ‘화력발전소 안전환경구축기술개발사업(25억)’, ‘원전안전부품경쟁력강화기술개발(51억)’ 등 안전관련 사업을 신규로 대거 출범시켰다.

■ 평가의 전문성·공정성·책임성 강화
지난해부터 활용 중인 온라인 메타평가시스템은 블라인드 평가로 공정성과 책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리적·시간적 제약없이 평가가 이뤄지고 자유로운 답변도 가능해 올해부터는 온라인 메타평가를 선정평가로 확대하는 등 모든 평가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 주요과제에 대해서는 ‘사전검토’(年 연구비 15억원 이상), ‘심층평가’(대형 플래그쉽) 제도를 도입해 전문가들이 과제를 보다 심도있게 검토·평가하는 제도도 준비 중이다.

또한 평가위원 중 전문성·경력 등을 고려해 지정하는 ‘책임평가위원 제도’도 강화한다.

책임평가위원은 과제선정·중간점검·최종평가에 모두 참여하며 과제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담 워킹그룹에 참여해 과제를 밀착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평가위원은 평가 참여 후 매번 전문성, 공정성, 책임성에 대해 평가를 받고 일정 점수 이하의 평가위원은 해촉하며 우수한 평가위원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평가위원 이력 관리제’도 도입한다.

■ R&D 성과창출 위한 관리제도 혁신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차평가를 폐지하는 대신 수행 중인 과제의 문제요인과 기대효과를 자체 점검하는 ‘과제 위험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해 목표 미달성이나 부실 위험 등의 문제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기술적 난제나 문제가 많을 것으로 예측되는 하위 10% 과제는 기술컨설팅을, 우수 성과 확보 가능성이 높은 상위 10% 과제는 사업화 컨설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부 인력과 조직을 정비하는 경영혁신도 단행한다. 조직진단을 통해 인력운영의 적정성을 검토해 인력 배치를 최적화하고 인사와 교육제도도 직원 전문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전문형과 일반형으로 이원화된 경력개발제도 정착, 과제관리 업무에 대한 최소 근무연수 설정, 기술분야간 이동 최소화로 직원들의 업무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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