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온실가스감축에너지진단협회 등 업계 관계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온실가스감축에너지진단협회 등 업계 관계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류희선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하반기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진단업체간 인력 상호 교류를 할 수 있는 임시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온실가스감축에너지진단협회(회장 최문홍) 등이 지난달 29일 개최한 코로나19로 인한 에너지진단기관 운영 방안 대책 토론회에서 에너지진단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상반기 진단 이행수가 저조한 가운데 하반기에 수요가 몰릴 것을 감안해 인력 상호 교류가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성덕 에너지기술서비스 대표는 “실제 3월 중순부터는 외부인 출입을 거부해 진단을 거의 다니지 못했으며 간혹 입찰을 받아도 주말에 진단을 요청하는 사업장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진단업계의 관계자들은 진단인력이 주말에 출근하면 시간 외 수당을 청구하기 때문에 비용적 문제가 발생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업계 상황에 부담만 더해주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에너지진단협회 회원사들과 에너지공단 에너지진단실 등이 참석해 인력 상호 교류 방안, 보고서 품질 향상 방안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진단업체들이 불가피하게 사업장 입‧출입이 어렵게 돼 상반기 진단 이행이 저조한 가운데 하반기에 진단을 받고자 하는 사업장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응할 방안을 모색코자 했다.

실제 에너지공단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진단 건수는 76건으로 전년동월대비 20건 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3월에는 그나마 지난해 말 계약을 맺은 업체가 있었기에 지난해와 비슷한 진단건수 채운 것으로 분석되지만 오는 5~6월에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문홍 신일이앤씨 대표는 “진단기간이 6개월 연기되면서 하반기 수요가 과부하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진단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임시 방편으로라도 에너지공단측이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이두봉 에너지공단 에너지진단실 실장은 “인력 운영과 관련된 사항은 법이 개정돼야 해 올해 안에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 하기에 공단에서 한시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검토해보겠다”라며 “진단업체도 이행률을 높이기 위해 늘 준비 해놓고 있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다만 업계의 관계자들은 인력 교류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고려해 관련 사안을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진단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진단보고서 품질 향상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진단업계의 관계자들은 “실제 진단 현장에서 매번 같은 진단보고서 틀 안에서 유사한 진단결과를 제출하는 것은 진단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감소할 수 있다”라며 “진단 전후의 개선점을 뚜렷하게 부각시켜 진단의 필요성과 진단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진단보고서 틀 수정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규현 에너지진단실 팀장은 “진단보고서 틀 수정 필요성은 모두가 염두에 두고 있는 사항이며 이를 위해 진단업계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볼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진단 IT기술 접목, 무선 센서 설치 등 기술변화에도 빠르게 적응하며 속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두봉 실장도 “진단보고서 내에 한정적인 부분이 많은데 기술수첩을 참고해 다른 아이템들을 발굴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해주길 바란다”라며 “진단시장이 다음 주기에는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수남 온실가스감축에너지진단협회 부회장은 “공단에서 관리하는 진단 기술향상도 필요하지만 진단기관들은 과감하게 보고서의 틀을 바꿔야 시장기능에서 외면받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협회차원에서 공단과 협의해 진단업계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온실가스감축에너지진단협회 관계자들이 토론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온실가스감축에너지진단협회 관계자들이 토론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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