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국제LPG가격이 220달러까지 폭락한 뒤 톤당 평균 105달러 오르면서 국내LPG가격에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석유제품을 비롯한 다른 연료대비 가격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6월 LPG가격이 동결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제LPG가격과 환율, 수요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한다면 마땅히 6월 국내LPG가격은 인상요인에 따라 LPG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LPG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도시가스, 지역난방 등 경쟁연료로 전환될 경우 LPG시장으로 영영 돌아오지 않게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돼 LPG가격 동결을 통해 이같은 상황이 연출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26일 LPG연료사용제한이 폐지된 뒤 아무런 제한없이 전국민들이 LPG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저렴한 연료비 부담에 LPG자동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유가 폭락에 낮아진 휘발유 및 경유가격에 비해 LPG가격은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아 택시 등 LPG차량 운전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LPG가격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LPG가 납사를 대체한 석유화학원료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택시 등 수송용 연료서의 역할은 물론 음식점, 산업체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LPG의 기능과 역할이 반감되거나 훼손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평가가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평가가 진정되지 않고 지속되면 LPG차 구매 환경에 부정적 시그널을 주게 될 뿐 아니라 도시가스, 전기 등 다른 연료로의 전환을 촉진시켜 LPG수입사는 물론 충전, 판매 등 LPG유통업계의 사업 운영 기반도 흔들리게 돼 생명력을 그만큼 단축시키도록 만들게 된다.

여기에다 SK에너지를 비롯해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 1분기 실적이 4조원대가 넘는 손실이 발생했지만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의 실적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점도 LPG가격 동결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 되고 있다. 

물론 재고평가손실, LPG가격 인상요인 미반영 등의 영향으로 인해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 않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다른 산업에 비해 LPG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도 동참해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LPG가격 변동요인 상으로는 6월 적용되는 국제LPG가격이 프로판은 톤당 110달러 인상된 340달러, 부탄은 100달러 인상된 340달러로 톤당 평균 105달러 올라 kg당 13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여기에다 환율은 지난달 26일부터 15일 현재까지 달러당 평균 1,225.32원으로 전달 1,224.13원으로 1.19원 오른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상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LPG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1,218.75원에 거래됐던 평균 환율은 4월들어 5.38원 상승한 1,224.13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15일 현재 1.60원 오른 1,227.90원인 상태여서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6월 국제LPG가격은 톤당 평균 50달러를 웃도는 수준의 인하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인하폭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7월에는 국내LPG가격에 인하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LPG가격 인하 추세를 고려해 6월 국내LPG가격에 인하 요인을 앞당겨 반영해 인상요인을 억제한 뒤 7월 LPG가격 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PG가격 인상에 따른 불만을 정부에 민원으로 표출되거나 수익을 고려하는 LPG수입사에 미치는 부정적 인식을 차단시키는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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