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최근 환경성이 강조되는 등 에너지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육상 수송분야에서의 액화천연가스(LNG)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졌다.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 물질을 내뿜던 기존 경유 연료를 대체할 기술적으로, 경제적으로 가장 현실적인 연료로 LNG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화물차의 경우에는 이동거리와 배기량이 많아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LNG연료 보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회장 이종학)는 친환경적인 연료 LNG를 대형화물차 중심으로 보급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또한 종전 협회명인 천연가스차량협회에 ‘수소’를 추가한 이후 친환경차인 수소차 보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신원식 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상근부회장에게 LNG화물차 보급계획과 해외 보급현황, 수소차 보급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친환경차와 관련해 진행 중인 사업은
우리 협회는 천연가스 자동차 보급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친환경차량인 수소전기차 및 인프라 보급 확대를 위한 연구 및 정책지원 등의 업무에도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18년 9월에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로 협회명을 변경했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CNG충전소를 활용한 수소차 보급 인프라 구축 방안’과 ‘복합에너지허브 사전 경제성 분석’연구 수행 및 ‘천연가스 및 수소자동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시 ‘어떻게 CNG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할 것인가?’의 포럼을 개최하는 등 수소차분야까지 연구를 확대해 업무를 추진 중에 있다.

현행 수소전기차의 보급이 승용차 중심이기 때문에 수소충전소의 운영상 손실이 상당하므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충전소 수익률을 높여 나가기 위해 수소버스 등 대형차의 보급과 아울러 수소와 천연가스간 융복합충전소의 건설, 운영방안에 대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에서 수소버스의 보급을 지원함에 있어서 이곳 저곳 산발적인 차량 보급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소수의 버스 운수회사에 몰아줘야 충전소 운영 손실 최소화 등 초기 사업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후 점진적으로 전국적인 보급확대를 추진해 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NGV(Natural Gas Vehicle)의 해외 진출사업 현황은
환경부에서는 매년 국내 NGV업계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NGV 국제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며 예산도 지원하고 있다. 협회는 관련용역을 수주받아 해외시장조사 및 국제 NGV 전시회 등에 참여해 협회 회원사의 해외 진출 지원 및 자문 역할을 수행 중에 있다.

실적으로는 글로벌 NGV 해외 진출방안조사 및 해외인증조사 등의 유망국 시장현황조사와 러시아 벨고로드·로스토프주 NGV 시범프로젝트 등의 연구용역을 수행했고 인도네시아, 이란, 네델란드, 미국,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국제 NGV전시회에 회원사와 동반 참가해 한국의 우수한 NGV기술과 한국의 NGV보급정책을 홍보했다.

최근에는 환경산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와의 NGV사업협력을 위해 SPIGF 2018, GASSUF 2019 등 국제전시회 참가와 양국 간 NGV기술세미나 개최 등 국내 NGV업계의 러시아 진출을 위한 지원사업을 지속 수행 중에 있다.

앞으로는 화물차, 농기계, 건설기계 등 분야로까지 NGV의 해외진출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해외시장의 여건을 창조해 수소전기차의 해외 진출에도 기여할 생각이다.

- LNG화물차가 보급되면 환경개선효과는 어느 정도일지
2019년 환경부의 ‘LNG화물차 보급 타당성 평가 용역’결과에 따르면 LNG화물차는 경유대비 PM배출량 99%, 질소산화물 96%, 이산화탄소 19%의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화물차 대당 환경편익은 약 3,124만원 발생하는 것으로 산출됐다.

특히 미세먼지의 2차 생성 원인 물질로 정부의 주요관리 대상인 질소산화물(NOx)의 경우 디젤대비 96% 저감된 km당 0.035g을 배출했으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CO₂배출은 LNG화물차가 디젤대비 81% 수준으로 km당 665g을 배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연간 약 7만km 운행을 가정할 경우 디젤 화물차를 LNG로 전환 시 연간 대당 약 56kg의 NOx와 1만1,221kg의 CO₂가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돼 화물차의 천연가스 연료전환 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의 저감 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 에너지전환을 맞아 운송분야에서 LNG의 역할은 무엇일지
천연가스는 타 연료에 비해 청정성이 우수한 친환경 연료다. 천연가스는 가솔린이나 디젤에 비해 탄소 수가 적은 연료이며 분자식으로 볼 때 천연가스는 탄소(C)의 개수가 1개, LPG는 4개, 가솔린은 7개, 디젤은 14개로서 연소 후 배출되는 탄소입자가 화석연료 중 가장 적어 청정성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화물차량은 대부분 경유 연료를 사용 중이며 국내 도로이동오염원 중 초미세먼지 배출량의 68.9%가 화물차에서 배출되는 점을 고려할 때 경유 화물자동차의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수송분야 중 덤프, 콘크리트믹서를 포함한 대형 화물차의 배출 비중이 59.4%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 차종을 장거리수송에 적합한 LNG연료로 전환하는 방안이 미세먼지 저감 및 온실가스 개선대책 중 가장 경제적이며 현실적인 대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해외 NGV차량 보급현황은
해외의 LNG화물차 보급이 활발한 대륙은 유럽이다. 최근 유럽 천연가스차량협회(NGVA Europe)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천연가스차량 신규등록 대수는 승용 6만9,900대, 영업용 경차 8,910대, 버스 및 승합차 1,980대, CNG트럭 2,120대, LNG트럭 4,510대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천연가스 차량 보급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LNG운송분야는 2018년대비 LNG충전소가 170개소에서 249개소로 약 50% 증가했으며 대형 LNG화물차 등록 대수는 2018년대비 3배가 증가했다. 이는 장거리 대형 물류 운송차량에서 LNG전환의 기술·경제성이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유럽연합은 대형화물차의 친환경 및 탈탄소화를 위한 연료전환 정책으로 천연가스 화물차와 충전소 보급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Blue Corridors Project, TEN-T 등 관련 프로젝트를 통해 EU회원국 간 물류 이동의 주요 간선망(Corridor) 9개를 중심으로 CNG, LNG 차량의 충전 인프라구축을 지원해 총 CNG충전소 136개소, LNG충전소 174개소를 구축했다. 유럽연합은 이러한 정부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2025년까지 대형 물류 트럭의 20%까지 LNG화물차를 보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 정부는 청정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한 세계적 흐름과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중 수송부문에서는 승용을 중심으로 전기·수소차, 버스는 천연가스·전기·수소, 화물에서는 경·소형차종에서 전기·LPG의 보급을 추진하며 정부 정책의 방향이 잡히고 그 보급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다만 수송부문 미세먼지의 기여도가 가장 높은 중·대형화물차 및 건설기계에서는 경유 이외의 대체 차종이 준비돼 있지 않은 상황으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해외의 경우 제작사는 경유 화물차량의 대안으로 천연가스 화물차를 상용화했고 정부가 지원정책을 마련해 보급 중이며 제작사와 운수사의 운행을 통해 기술·경제성 및 환경개선 효과가 경유와 비교해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화물차분야에서 저공해자동차인 CNG청소차가 상용화됐으며 가스공사가 오래 전부터 LCNG충전소를 운영해 오고 있으므로 차량제작사에서 LNG화물차종의 확대와 정부의 차량 구매 보조금제도의 마련 등이 보완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LNG화물차의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엔진 개발사에서도 기존 천연가스 엔진대비 NOx를 대폭 줄인 초저 NOx엔진을 개발 중이므로 앞으로 천연가스 연료의 청정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업계 및 정부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친환경 수소전기차가 중대형 화물차분야에서도 시급히 개발되고 국내·외 시장에 보급됨으로써 세계 친환경 상용차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유관분야 종사자들이 전폭 지원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만 중대형 화물차 시장은 유형·용도에 따라 카고, 트랙터, 덤프, 특수, 건설기계 등 다양한 차종이 포함돼 있으며 일부 유형은 경유 유가 보조금이나 내구연한이 없는 특수한 시장이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현실적인 친환경 연료전환 정책의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중대형 화물차분야에서 한 가지 연료만을 선정해 집중하기 보다는 화물 차종별로 국내외 시장수요를 감안해 천연가스와 수소의 복수 연료를 경유의 대체 연료로서 지원해 나가는 것이 세계 에너지시장의 불확실성 해소와 수요자의 친환경 연료 선택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도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친환경 복수 연료 정책은 앞서 언급한 다른 차종에서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최소한의 정부 지원예산을 들여 연료 전환을 이루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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