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안전(安全)은 安 편안할 안, 全 온전할 전으로 편안하고 온전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실은 안전과는 여전히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듯하다.

지난 17일 부산 초량동 LPG충전소에서 야간 개방검사 중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죽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충전소 특성상 LPG차량 이용이 적은 심야 시간에 개방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LPG저장탱크에 있는 가스를 비우고 잔류 가스를 방출한 뒤 질소가스를 다시 채워 압력을 가해 가스누출과 탱크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충전소 입장에서는 영업의 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심야에 개방검사를 하다보니 일을 서둘러 마치려고 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인재 가능성이 높다.

얼마 전인 지난 4월에는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 화재로 38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의 조사 결과 화재 원인은 용접 작업 시 튄 불꽃이며 공기를 단축하려고 많은 인력이 한꺼번에 투입해 작업하는 등 안전관리 수칙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부에서 지난 18일 발표한 ‘건설현장 화재안전 대책’은 기업 비용절감보다 노동자 안전 우선, 현장 위험요인 파악 및 지속 관리, 안전 규정 현장 개선 등을 하겠다는 것이다. 

건설 계획 단계부터 건설공사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두 적정 공사기간 산정을 의무화 하고 무리한 공기 단축을 지시할 경우 발주자는 형사처벌을 받는다. 만약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노동자가 적정한 보상을 받도록 ‘근로자 재해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보험료 중 일부는 발주자가 부담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노동자의 안전을 위한 기준의 대폭 강화와 정부의 관리·감독도 강화된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기에 정부 및 협단체 등 관계자들은 현장을 방문해 안전을 당부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공익광고도 매일 미디어 매체를 통해 접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속담 중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이미 많은 소 잃었고 외양간도 수십번 고쳤다. 정부의 대책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에는 부족하다. 이를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우선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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