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도시가스 원료비 연동제가 오는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산업용 수요가 많은 도시가스사들을 중심으로 도시가스업계는 ‘환영’의 뜻을 비치고 있다.

그동안 모든 용도의 도시가스는 격월(홀수월)로 3%이상의 변동이 있을 경우에만 원료비 변동적용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오는 8월부터는 민수용(주택용, 영업용)을 제외한 상업용, 산업용, 도시가스발전용은 매월 도시가스 요금을 적용하게 된다.

요금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상업용, 산업용이라고 할 수 있다. LPG, 벙커C유 등 다양한 대체연료가 있고 가격에 따라 수요량이 크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도시가스와는 달리 경쟁연료인 LPG의 경우에는 CP(국제 LPG가격)와 환율에 따라 매월 가격을 조정하며 석유제품은 매주 가격이 조정된다.

최근 북미산 셰일 오일, 가스로 인한 공급과잉과 코로나19로 인한 에너지 수요 감소로 인해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으며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 LNG, LPG 등 기타 에너지원도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가격변동 추이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국내 유통가격이 자주 조정되는 에너지원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LPG, 석유제품과 달리 가격변동이 자주 이뤄지지 않는 도시가스의 경우에는 가격경쟁력에서 불리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산업용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A도시가스사는 최근 저유가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산업용 물량 이탈이 극심했다.

A도시가스사의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한 가격경쟁, 코로나19 영향을 동시에 받아 지난해 대비 30~40%가량 판매물량이 감소했다”라며 “저유가로 경쟁연료가 저렴해진데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장가동률이 감소한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산업용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B도시가스사의 경우에도 경쟁연료인 LPG가 국제가격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바람에 물량이탈이 일부 있다고 언급했다.

B도시가스사의 관계자는 “산업용 도시가스 공급 장기계약을 체결하긴 하지만 최근 계약만료 시점과 저유가 상황이 맞물려 연료전환을 검토하는 거래처들이 있고 실제로 일부 이탈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용 도시가스 공급이 많은 도시가스 사들은 매월 요금조정 부분에 대해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한 도시가스사의 관계자는 “타 연료들은 자주 가격이 변동되는데 반해 도시가스는 가격반영이 늦어 최근 같은 저유가에서는 가격경쟁력에서 불리한 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국제가격 반영이 빠르면 영업상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빠른 국제가격 반영이 항상 유리하지는 않겠지만 종전보다 가격 예측이 쉬워지며 미수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장점도 꼽았다.

다른 도시가스사의 관계자는 “가격을 자주 변동하다보면 가격반영이 늦었던 종전보다 국제가격 상승, 하락에 따라 유·불리가 나뉘긴 하겠지만 가격을 쉽게 예측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미수금이 줄어들어 산업체의 불만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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