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미래 해운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럽 대표 해운사와 손잡고 친환경 해운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향후 가스 해상운송업 진출, 수소선박 운영 등 미래 해 운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데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글로벌 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는 3일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해운그룹 ‘윌.윌헬름센 홀딩스(Wilh.Wilhelmsen Holdings ASA, 이하 윌헬름센)’과 ‘가스 운반선 및 해운환경 변화 공동대응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1861년 설립된 윌헬름센은 노르웨이 리사케르(Lysaker)에 본사를 두고 전세계 2,000여개의 지점에서 선박관리, 선상용품 공급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유럽 굴지의 해운전문그룹이다. 선박 수리, 안전 관리, 선원 교육 등을 실시하는 선박관리 분야에서 글로벌 탑클래스 기업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최근 글로벌 해운업계에 가속화되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시대에 발 빠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글로비스와 윌헬름센 양사가 가진 분야별 강점을 살려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무협약식은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 토마스 윌헬름센 윌헬름센 그룹 대표와 관계자들이 상호 국가 방문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한국과 노르웨이 양사 본사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가스 해상운송시장 공동 진출, 수소 관련 미래 해운 시장 공동 대응 등이다.

현대글로비스와 윌헬름센은 이번 협약에 따라 LNG 해상운송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LNG 해상운송은 다른 벌크 화물에 비해 폭발 등의 위험이 커 세밀한 운항 관리와 선원 교육이 요구되는 분야다. 현대글로비스의 선대 운영 능력과 윌헬름센의 선박 관리 노하우가 결합하면 향후 가스 해상운송 사업에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양사는 다가오는 수소경제 시대를 대비해 해운시장에서도 조속히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친환경 수소선박 운영, 수소 해상운송 사업 등 여러 방안들이 단계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의 수소 물류체계 구축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발족한 ‘수소 물류 얼라이언스’에 동참해 물류산업에 수소에너지 활용을 촉진하는 정책을 발굴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관련 기관과 해외 청정수소 도입을 위한 MOU를 맺고 힘을 모아 공급망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 유통을 하나의 통합망으로 관리하는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 관리)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수소 공급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급증하는 LNG수요와 점점 강화되고 있는 환경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윌헬름센과 손을 맞잡았으며 각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친환경 해운사업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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