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시아 제2공장에서 생산된 스크러버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파나시아 제2공장에서 생산된 스크러버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친환경 에너지 설비 전문기업 파나시아가 최근 급증하는 스크러버 수주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인 시설 투자를 결정, 제2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연간 최대 1조원 규모의 생산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제2공장 내부는 이미 스크러버와 관련 부품들로 채워져 있다.

스크러버는 선박 엔진과 보일러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을 저감하는 장치다.

파나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저유가에 따른 경기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수주를 이어 나가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규제기준을 강화하면서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IMO는 올해 1월부터 전 세계 모든 선박에 대해 선박연료유 내 황 함유량의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강화하는 규제를 발효했다. 이 규제는 지금까지 해운 업계에 나온 규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많은 선주사가 이 규제를 만족하기 위해 스크러버를 채택하고 있다. 해운 전문 리서치 전문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현재까지 3,900여척이 설치를 완료했고 앞으로도 많은 고객사의 스크러버 설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나시아는 지난 2018년 스크러버 사업을 본격화 이후 약 2년만에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8%까지 확보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4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파나사이는 지난해 매출액 3,28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매출액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파나시아는 조선, 해양 분야에서 거둔 성과에 그치지 않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그린뉴딜 정책의 핵심인 수소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파나시아는 제2공장 준공에 따라 기존 생산 라인뿐만 아니라 개발 단계에 있는 수소추출기 관련 인프라도 증설할 예정이다. 기존 제품인 스크러버와 선박평형수처리장치에서 나아가 신재생 에너지 시장 진출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파나시아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 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해서 모인 자금을 수소추출기 생산을 위한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해 2025년까지 매출 1조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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