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류희선 기자]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내부 청렴도 조사에서 4년 연속 최하 등급(E)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구자근 의원에게 산업단지공단이 제출한 ‘2019년 청렴도 측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산업단지공단은 경영평가 과정에서 민간투자유치 실적 조작과 R&D 지원 사업의 실적부풀린 바가 있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산업단지공단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재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문화 및 부패경험 조사에서 △예산의 위법부당한 집행 경험률이 16.5% △업무지시 공정성과 관련해서는 부당한 업무지시 경험률이 19.4%로 나타나 조직내 부패문화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자근 의원은 “산단공의 특정 지역 위주의 승진과 주요보직 배치 등 인사문제로 인해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으며 부당한 업무지시와 구시대적인 조직문화 등으로 인해 내부청렴도가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구자근 의원은 공단이 경영평가 과정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실적조작과 부풀리기 의혹이 있다며 국정감사를 통해 관련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공단은 지난20 18년 11월 민간투자유치 실적이 1,559억원으로 목표달성이 어렵게 되자 18년 9월 한 업체가 3,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건축허가를 받아 일반아파트형공장으로 건축 중인 것을 12월 초에 민간투자유치 대행계약 체결을 통해 투자유치실적으로 둔갑시켰다. 

이러한 실적조작을 통해 2018년 공단은 민간투자유치 실적에서 목표를 초과달성(5,469억원)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산업단지공단의 클러스터 R&D 지원사업의 경우 경영평가에서 ‘과제 지원분야’의 생산액 증가분을 평가해야 하는데 지원기업의 ‘전체 매출액 증가분’을 실적으로 제출했다. 즉 공단의 2019년도 과제지원금은 1,173억원인데 공단은 경영평가 과정에서 전체 매출액인 13조3,000억원을 생산액 향상실적으로 제출 전체 매출액인 13조3,000억원을 과제지원금 1,173억원으로 나누면 공단은 1억원 지원액을 통해 113억원의 생산액 향상실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구자근 의원은 “공단이 R&D 지원에 따른 생산 증가분이 아닌 전체 생산액을 R&D 지원에 따른 효과로 제출한 것은 전형적인 실적 부풀리기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산업단지공단은 2019년도 경영평가에서 최악에 가까운 D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4명 임원 중 3명이 연임했고 하반기 승진과 전보를 위한 인사권한까지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자근 의원은 “국가산업단지 가동률이 70%를 기록해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낮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가운데 산업단지공단의 최악의 청렴도 평가와 부실한 경영으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는만큼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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