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송갑석 의원이 한수원 등 원자력 공공기관 7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원자력산업협회 회비 및 보조금 납부내역’을 분석한 결과 원자력 공공기관들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원자력산업협회에 회비와 보조금 명목으로 지원한 금액은 47억원5,9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 중 한수원은 총 32억원으로 전체 보조금의 67.2%를 협회에 납부했다. 한전은 8.4%인 4억원, 한전KPS는 3억9,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한수원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6억원에서 2020년 10억원으로 보조금을 확대해 왔다.

원자력산업협회는 원자력 기술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당초 설립 목적과 다르게 조기 폐쇄된 월성 1호기에 대한 비판과 이런 결정을 내린 정부를 비난하는 기사 내용을 집중적으로 게재하는 등 정부정책과 역주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탈원전을 추진하는 정부의 예산 수십억원이 친원전 협회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송갑석 의원은 “최근 한수원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투자를 확대하며 탈원전 행보를 이어갔지만 뒤로는 탈원전 반대 협회에 지원금을 늘리는 등 정부 에너지전환정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라며 “한수원은 기존 에너지 기득권 세력이었던 원전 관련 협회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고 원자력계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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