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정부가 수소 관련 산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반면 원천기술 확보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양금희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출받은 ‘수소충전소 안전관리 기술개발 현황’에 따르면 6대 분야 추진 과제 중 5건의 국산화 진행률이 0%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남은 한 개 분야도 선진국 기술 대비 50% 수준에 그쳤다. 

정부는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올해 ‘수소경제법’제정에 이르기까지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지원책과 제도적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 실생활에서는 이미 7,000대가 넘는 수소전기차가 도로를 누비고 있으며 국회를 포함 37곳에 설치된 수소 충전소가 운영 중으로 관련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수소충전소의 핵심인 안전관리 기술개발현황 자료에 따르면 ‘정밀안전 진단’분야의 3대 과제는 아직 한 종류도 국산화를 이뤄지지 못했다. 수소가 폭발하는 원인인 정전기 제어 등 수소 충전소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필수 기술 요소다. 

또한 다른 항목인 ‘안전성 평가 분야’에서는 3대 과제 중 수소충전소 위험성 평가 프로그램 만이 미국과 독일 대비 50% 정도 기술 추격을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더딘 연구개발 속도와 관계없이 정부는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310개소 건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앞으로 한 달에 10개 씩은 건설해야 맞출 수 있는 속도다.

이 같은 강력한 정부의 드라이브에 발 맞추기 위해 현재는 외국산 부품들을 주로 활용해 건축 중인 상황이다. 현재 수소충전소 부품 60%가 외국산이다. 

양금희 의원은 “진정한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실적 달성에 급급하기 보다는 기초 토대부터 차근차근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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