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노웅래 의원은 19일 한국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용담댐 방류량 조정 실패를 지적하고 홍수를 키운 원인은 예년에 비해 2배 수준의 저수율, 홍수조절용량 미확보, 방류량 조정 실패, 하류지역 물난리에도 태풍을 의식해 엄청난 양의 방류를 계속하는 등 안이한 대응과 판단 착오에 있다고 지적했다.

수자원공사는 2018년부터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해 실사용량 기준을 적용해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저수율을 유지했다. 또한 수공은 홍수기 홍수조절용량 확보에도 실패했다. 확보율을 보면 7월29일 103.6%이던 것이 7월31일~8월4일까지는 55.7%, 8월5일 68.5%, 8월6일 73.8%에 불과했다.

홍수 유입량대비 방류량 조정에도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8월5일~8월8일까지 홍수 유입량 대비 승인 방류량을 보면 8월7일 초당 4,395톤의 물이 유입되는데도 승인 방류량을 300으로 유지하다가 700으로 조정했는데 당시 방류량은 295톤에 불과했고 이것마저도 승인 완료 후 4시간이 지난 16시부터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자원공사는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하다가 8월8일 집중호우로 유입량이 폭증하기 시작하자 01시, 09시, 11시, 12시 등 네 차례에 걸쳐 승인 방류량을 급격히 늘리며 실제 방류량도 최대 초당 2,919톤까지 늘렸다. 또한 수자원공사는 8월8일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이후에도 태풍 장미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8월9일부터 12일까지 초당 1,400톤이 넘는 방류를 단행해 8월12일에는 홍수기 홍수조절용량의 2배를 초과한 저장공간을 확보하는 촌극을 벌였다.

노 의원은 “올해는 장마기간이 길었고 강수량도 예년에 비해 약 1.7배나 많았지만 용담댐 하류에 홍수피해가 큰 것은 수공의 너무 안일한 늑장 대응 등 판단 착오와 초기대응 실패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라며 “수자원공사는 향후 보완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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