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SF₆(육불화황)는 전기적 절연성능이 우수해 최적의 전력설비 절연물질로 사용된다. 

이에 반해 SF₆는 지구온난화지수(GWP :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측정하는 지수)가 이산화탄소의 2만3,900배이며 대기 중 잔존 기간이 3,200년으로 배출량 대비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이에 고전압 GIS 설비를 제외한 전력설비에 더 이상 SF₆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전 세계적 추세이며 향후에는 모든 전력설비에 대체 가스가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파리협정 이후 도입된 신기후체제에서는 2021년부터 각 국가별로 온실가스 저감 목표 제시 및 달성을 위한 활동에 노력해야 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2030년까지 배출량전망치 대비 37%의 감축을 이행해야 한다. 

국내 SF₆ 사용량의 80%를 소비하고 있는 한전은 이러한 온실가스 저감 정책 강화 추세에 발맞춰 SF6 회수·정제 기술을 개발했으며 기후변화대응센터 설립을 통해 2020년부터 SF₆ 회수·정제사업을 시행했다. 

SF₆ 회수·정제사업이란 배전용 개폐기의 폐기와 함께 대기 중에 배출되던 SF₆를 회수해 불순물을 분리한 후 변전설비에 재활용하는 한전의 온실가스 감축활동이다. 

기후변화대응센터에서는 연간 12톤의 배전용 폐기설비에서 회수한 SF₆ 정제를 통해 연간 약 29만톤의 온실가스 저감이 가능하고 탄소배출권, SF₆ 신규구입비 감소 등 100억원의 비용절감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한전은 오는 2021년 정제기 1대를 추가 증설할 계획이며 2023년부터 SF₆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개폐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향후 친환경 개폐기 사용에 따른 미활용 SF₆를 처리하기 위해 SF₆ 분해기술을 개발 중이며 1톤의 SF₆를 분해할 경우 6억6,000만원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저감 목표를 달성하고 회사 및 전력산업의 친환경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SF₆가 충진돼 있는 개폐기를 사용하고 있는 해외국가를 대상으로 SF₆의 분해사업과 향후 대체 절연가스에 대한 분해 등 SF₆ 분해기술의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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