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화도 유니슨 대표
[인터뷰] 허화도 유니슨 대표
  • 송명규 기자
  • 승인 2020.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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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W 시장 잡아야 韓 풍력산업 생존 가능”
주민주도형 사업이 오히려 경제성 높을 수 있어
해외기업과 경쟁 살아남기 위한 10MW급 개발 집중
허화도 유니슨 대표.
허화도 유니슨 대표.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국내 1세대 풍력발전기 전문기업인 유니슨은 고유가의 지속과 세계기후변화 협약에 의한 교토의정서 채택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1999년 불모지나 다름없던 풍력발전산업에 진출해 국내 최초(영덕풍력) 및 최대(강원풍력)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 국내 대표 풍력기업이다. 특히 유니슨은 사업초기 750kW급 기어리스형 풍력발전시스템과 2MW급을 주력으로 국내 풍력업계에서 최초이자 혁신의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반면 육상풍력 입지규제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수주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꿋꿋하게 국내 풍력제조기업으로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그린뉴딜 등의 영향으로 해상풍력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유니슨은 최근 4.3MW 육해상풍력발전기에 이어 몇 단계 이상을 뛰어넘은 10MW급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허화도 유니슨 대표를 만나 기술개발 현황도 국내 풍력산업의 미래를 전망해봤다./편집자 주

처음 사업을 시작한 2000년 당시와 현재 풍력산업의 변화된 점은 
2000년 초반에는 국내 풍력사업에 대한 인지도가 거의 없다시피 했었다. 유니슨이 국내 최초 풍력사업자로 2005~2006년에 걸쳐 영덕, 강원에 풍력사업을 런칭하면서 한국풍력발전 역사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풍력사업 붐이 일어나고 유수 대기업들이 풍력사업에 진출했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중공업이 전체적으로 침체기를 맞았고 풍력사업에 진출했던 대기업들도 큰 손실을 보고 철수했다. 유니슨도 2007년 사천공장을 준공하고 풍력기자재 제작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풍력사업 붐이 가라앉으면서 손실이 많았다. 특히 단조사업, 중국사업에서 손실이 컸다. 

하지만 유니슨은 그러한 위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풍력사업에 매진해 영광백수풍력(40M), 화순풍력(16M), 의령풍력(18.75M), 경주풍력(20.7M), 영광풍력(79.6M), 정암풍력(32.2M) 등 풍력발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유니슨은 사막과 같은 국내 풍력시장에서 끈질기게 버티며 성장, 발전해왔다. 2010년 산업은행 FTP 당시 은행차입금이 2,000억원이 넘었는데 2019년 FTP를 탈피했고 2020년 현재 700억원 가량으로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대주주도 ‘1대 창업주→2대 도시바→현재 3대 아네모이로 변화를 겪었다. 근래에 그린뉴딜정책, 뉴딜금융 등 사회분위기는 좋아지는 것 같지만 기업입장에서는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최근 발표한 그린뉴딜과 RE100이 발표되면서 제조기업, 발전사업자 등 부문별로 경제성이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발전공기업 위주의 의무공급사들에게만 REC를 팔 수 있었지만 RE100으로 인해 수요자가 많아진다면 그만큼 재생에너지는 늘어나야 하는 것이고 그만큼 풍력과 태양광 수주도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오혼소, 연료전지 중심의 신에너지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분리해서 운용해야 한다고 본다. 태양광과 풍력 중심이 아닌 신에너지원으로 인해 REC 가격대가 떨어지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한 오미산풍력발전단지 개발 구체적인 계획은
국내에서 상용화된 풍력터빈이 2~3MW 수준이다. 오미산풍력발전단지에는 U151-4.3MW, 14기가 공급, 설치된다. U151은 한국 풍황에 맞는 저풍속 고효율 터빈으로 사업성이 아주 좋다. 

U151은 4.3MW급으로 육상과 해상 모두 활용이 가능하며 가장 큰 특징은 모듈화로 제너레이터 등을 분해해서 운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제너레이터부분만 무게가 200톤에 가까운 제품들이 많은데 이것을 그대로 운반하려면 200톤급 운반이 가능한 특장차량과 크레인을 섭외하는데도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모듈화로 분해가 된 풍력발전기의 경우 국내에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70~80톤급 대형화물트럭으로 분산해서 운반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의 용이성을 높인 발전기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영광에 프로토타입터빈을 구축해 1~2년 가량 운영하면서 성능이 입증된 기종이다. 오미산풍력발전단지는 국내 풍력발전 효율성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올 12월 초 착공해 2022년 중반에 준공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실무선에서 구체적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주민참여형 모델에 대한 견해는
그동안 지역주민 수용성 문제가 풍력사업추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명백한 손해가 발생하는 부분은 당연히 사업자가 배상을 해야겠지만 막무가내식의 반대와 이를 무마하기 위한 비공식적인 금전지원도 공공연히 있어 왔다. 이러한 선례가 풍력사업자에게는 큰 부담이 돼 온 것도 사실이다.

풍력 선진국에서는 주민들이 사업 지분에 직접 참여해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을 공유하면서 주민수용성 문제를 해결했다.

유니슨은 이러한 주민참여형 모델을 오미산 풍력에 적용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주민참여형이 아니라 주민주도형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실제 오미산의 경우 20년만 지나면 리파워링 단계에 돌입하는데 주민들과의 협의 과정에서 이 시기에 발전단지의 주인이 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오미산의 경우 PF자금 중 일부를 활용해 주민들이 직접 사업 지분에 투자할 수 있게 했다. 주민들은 실질적인 자금의 소요 없이 사업에 참여하고 사업수익에 따라 이익배당을 받게 되는 구조이다. 주민들의 수용성이 높아진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기존처럼 지역주민에게 단순하게 당근만 던져주는 것은 주민참여형 사업의 의미가 없다. 당근을 던져준 곳에서 사업을 마친 후 다른 곳에서 사업을 진행할때 지역주민들은 앞서 사업을 진행한 지역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대가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당근을 마련해야 되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만들게 된다.

결국 처음에는 당근을 일단 잘라서 주민들과 기업이 함께 나누자는 일념으로 주민참여형 사업을 준비해야 하며 나아가선 주민들이 사업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의 입장에선 주민들을 무시하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얻는 수익률이나 주민들과의 협의와 지분참여를 통해 진행하는 사업을 통해 얻게 되는 수익률이 비슷하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풍력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지역주민과 기업모두 윈윈할 수 있는 경제성높은 사업이 주민참여형, 혹은 주민주도형 풍력발전단지사업이라고 생각한다. 

10MW급 해상풍력터빈개발 진행 상황은
유니슨 풍력연구소는 2018년 직접구동형 동기발전기 개발을 시작으로 10MW급 해상전용풍력터빈 개발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로터직경이 209m, 높이 130m의 저풍속 모델로 순간풍력 70m/s의 태풍급 풍속도 고려했으며 설계수명은 30년이다. 기어박스 없는 직접구동형 발전방식으로 하중과 유지보수 부담을 줄였다. 6.5m/s 풍속에서 이용률 35% 수준으로 올릴 수 있는 고효율의 풍력발전기다. 

올해 연말까지 상세 설계를 마치고 2022년 시제품을 제작해 실증에 들어가면 2023년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다. U-X는 국산 대형 풍력발전기의 대표주자로 국내 해상풍력 사업을 리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4.3MW급 이후 5MW, 8MW급 등으로 단계별 기술개발을 해야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현재 전세계에 설치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기가 최대 13MW(GE사)까지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최소 10MW급대의 풍력시장을 잡아야 해외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보다 적은 규모의 풍력발전기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따라 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한번 풍력발전단지 사업에 참여할 경우 많아야 5~6개의 풍력발전기를 수주할 수 있지만 해상풍력사업이 활발한 유럽 등 외국의 경우 1년 통틀어 기업당 최소 1,000~2,000개 이상의 풍력발전기를 수주하고 있다. 트랙레코드나 설치노하우에서 국내기업이 따라잡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이에 10MW 시장을 잡지 못하면 가격 경쟁력 등에서 국내 풍력제조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한 현재 해상풍력붐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어차피 인허가 과정 등을 거치면 최소 착공시점이 2021년, 평균적으로 2022년에서 2023년 정도가 될 것으로 판단되는데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까지 고려한다면 적당한 시점에 유니슨의 10MW 제품으로 해외제품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 설치되는 수많은 외국제품들을 기술과 효율로써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내시장에서 해외기업들의 제품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국내 풍력발전단지로부터 많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우수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확보해야하며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최근 그린뉴딜 등 정책의 영향으로 성장이 기대되는데
풍력시장은 반드시 성장할 것이며 성장해야만 한다. 일단 기후변화문제가 크다. 세계곳곳에서 기후변화의 조짐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에게도 해수 온도 상승, 기후 온난화, 생태계 변화 등으로 가뭄·홍수·태풍 등 피해가 이미 발생하고 있으며 그 피해 규모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기후문제뿐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 및 국가경제 성장 측면에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다.

유니슨은 기후환경 문제 해결과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풍력사업에 매진할 것이다. 2021~2023년까지 U136·U151모델을 활용해 육상풍력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가면서 해상풍력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이후 U-X를 활용한 대규모 해상풍력시장을 공략하는 게 큰 그림이다. 

하지만 풍력사업은 중공업이고 국가 정책 이슈와도 많이 얽혀있다. 근래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감사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피부에 와 닿는 정책적 지원이나 규제 완화가 부족한 것이 현실인 만큼 더 많은 국민들의 관심, 언론의 관심, 국민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사실 우리나라에 성장동력과 의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이를 실제로 실천해나가기 위한 방법이 아직은 부족하며 이를 늘려가기 위한 정부, 지자체, 업계, 국민 등 모든 사람들이 함께 협의해나가야 한다. 우리 재생에너지, 풍력시장은 우리가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계속 노력하겠다. 아무리 재생에너지산업이 어렵다고 그래도 대세는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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