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 가스公, LNG노하우 활용 수소사회 구현 앞장선다
에너지산업 혁신방안을 제시하는 전시회인 ‘ENTECH 2020’에서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가 향후 수소산업을 선도해나갈 청사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가스공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ENTECH 2020에 참여해 지속가능한 수소사회 건설을 위한 ‘KOGAS 비전 2020’을 제시했다.

최근 환경문제가 주요 이슈로 급부상함에 따라 친환경 수소생태계 구축은 전 세계 에너지업계에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수소산업 선점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으며 특히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수소생태계 구축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소산업 발전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정부는 한국형 그린뉴딜, 이른바 ‘K-뉴딜’을 발표하면서 주요 역점사업 중 하나로 수소생태계 구축을 꼽은 바 있다.

정부는 수소생태계 구축을 이끌기 위한 전담기관 중 하나로 가스공사를 선정했으며 가스공사는 그동안 LNG산업을 이끌었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산업을 선도해 나아가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가스공사가 제시하는 ‘KOGAS 비전 2050’의 주요내용을 보면 먼저 2030년까지 선제적 수소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기술자립 실현을 위한 도전적인 연구개발을 실시해 수소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도약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가스공사는 수소생산시설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화, 액화수송, 배관 등 최적의 공급망 구축을 통한 유통효율화, 저렴한 해외 액화수소 도입을 통해 목표 공급가격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대도시 공급을 위한 거점형 수소 생산기지를 2030년까지 25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가스공사는 창원(연산 4,000톤), 광주(연산 1,800톤)에 거점형 수소 생산기지의 건설을 진행 중에 있으며 2023년 완공 및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까지 대형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17기, 중형 8기를 건설할 예정이며 2031년부터 수소생산시 발생하는 CO2를 확대활용할 방안도 연구한다.

또한 해외 그린수소 생산 및 도입을 개시할 예정으로 2040년에는 140만톤에 이르는 물량의 수소를 도입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현재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중동, 호주에서는 상대적으로 CO2를 적게 배출하면서 수소생산이 가능하므로 해외수입이 환경성에서는 더 유리할 수 있다.

이에 가스공사는 연간 30만톤 규모의 수소 수입인프라 투자계획을 갖고 있으며 2030년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40년에는 120만톤까지 수소 수입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2030년까지 142km에 해당하는 수소배관을 구축하고 LNG의 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기지 4개소 건설을 추진한다.

튜브트레일러를 활용한 액화수소 수송의 경우 장거리 운송에 이점이 있다. 배관을 활용한 공급의 경우 지하를 통해 운반되므로 안전하며 대량공급이 가능해 유리하다.

이 같은 유통라인 다변화, 생산확대 등을 통해 가스공사는 수소 공급가격을 kg당 4,000원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처럼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도약대를 마련한 뒤 가스공사는 2040년까지 국제표준화활동 선도, 안전관련 기술 해외수출 등을 통해 수소산업의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해외로부터 수소수입을 개시하게 되며 수송, 산업,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수소활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CCUS활용을 본격화하며 천연가스배관 수소혼입준비를 통해 이미 확충돼 있던 LNG배관망을 활용해 수소 유통에 나서게 된다.

이후 2050년까지 가스공사는 수소사회 진입을 본격적으로 견인하게 된다. 수소·천연가스 모두 이송이 가능한 범용배관으로 천연가스배관 교체주기와 연계해 점진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며 CCUS 기술 고도화와 함께 수소, 천연가스 범용 이용기기 기술도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가스공사는 수소 사회를 창출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받는 수소에 대한 국민 수용성 제고에도 힘쓸 예정이다.

2050년 이후 가스공사는 주 배관망을 통한 수소의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며 수입수소에 대한 인프라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가스공사는 ‘수소유통센터’의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수소유통센터를 통해 수소거래 활성화를 위한 시장기반 시스템을 구축하며 국민 편의성 향상 및 수소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가공해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수소 품질, 거래 등 공정하고 투명한 수소유통을 감시해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생산자, 충전사업자와 공동으로 시장운영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수소산업은 체계화된 거래시스템이 부재하고 높은 수송 비용으로 격오지 충전소의 공급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개별 알선거래로 체계적인 수급관리가 불가하며 공정한 유통질서 확립을 통한 관리, 감독이 필요한 상황이며 신뢰성 있는 실시간 수소정보가 부재하다.

이에 가스공사는 수소거래소 구축을 통해 건전한 가격경쟁을 유도하며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수소충전소의 수익성도 개선할 계획이다.
현 수소산업의 또 다른 문제점인 높은 수송비용의 경우에는 튜브트레일러 지원을 통해 수소 충전가격의 안정화를 이룬다는 것이 가스공사의 해결책이다.

또한 수소 수급계획 수립, 공급자간 협조체계를 구축해 대체 공급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수소 수급안정화를 진행할 계획이며 정량검사, 불법행위 모니터링을 시행해 공정한 수소 유통질서도 확립할 예정이다.

여기에 수소설비 모니터링 및 정보제공 시스템 구축으로 수소차 이용자 편의성도 제고할 계획이다.

특히 가스공사는 수소충전 인프라 확충을 통한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힘을 쏟을 계획이다. 내년 8월 준공 예정인 김해 제조식 수소충전소의 경우 제조식 300Nm3/h, 600kg/d의 생산이 가능한 On-site형 수소충전소이며 가스공사 본사에 진행 중인 수소충전소의 경우에는 하루 50대의 수소차 충전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가스공사는 2022년까지 SPC(수소에너지네트워크)를 통해 10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이번 ENTECH 2020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미래인 수소경제 사회에서 우리공사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라며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전 산업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우리공사의 노력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가스公 동반협력사, 기술력 앞세워 우량기업으로 떠오른다
이번 ENTECH 2020에서는 트리스, 가이아, 가스트론, 유비테크, 원일티엔아이, 선두전자, 발맥스기술, MS이엔지, 동산밸브, 이노켐 등 작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가스공사 협력사들이 대거 출격했다.

먼저 트리스는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된 철제배관을 선보였으며 이노켐은 국제, 국내 기준을 상회하는 스펙을 지닌 부식방지용 테이프 제품들을 전시했다.

가스감지기분야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가스트론은 세계 최초의 멀티 가스감지기 GTM시리즈와 함께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였고 선두전자도 최첨단 이동형 가스감지기 등 제품들을 전시하며 마찬가지로 자사가 보유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널리 알렸다.

■ 가스기술公, 음식물 처리기술로 친환경시대 선도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 고영태)는 에어레인(주)과 공동으로 ENTECH 2020에 참여해 친환경 에너지기술(이동형 소형 LNG 액화 플랜트, 바이오가스 정제시스템, 이동식 질소공급시스템)을 선보였다.

특히 바이오가스 정제시스템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가스기술공사가 개발한 바이오가스 정제시스템은 유기성 폐기물 시설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정제해 도시가스로 공급하는 친환경 설비다.

현재 가스기술공사는 해당 장비를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에 적용해 운영 중에 있으며 하루 약 80톤의 음식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바이오가스를 바이오메탄으로 정제해 CNG, 도시가스 등에 활용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의 관계자는 “이번 바이오메탄 정제 장비, 기술을 통해 국내 환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에도 에어레인 등의 협력업체들과 공동으로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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