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김동호 ㈜라비 대표, 강훈 한국과학기술지주㈜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김동호 ㈜라비 대표, 강훈 한국과학기술지주㈜ 대표(좌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주식회사 라비(대표 김동호)에 ‘조직수복용 조성물 및 재료 제조 방법’ 등의 기술을 출자해 연구원 제5호 연구소기업을 설립하기로 하고 2일 기술출자계약을 체결했다.

흔히 의료용 필러로 알려진 조직수복용 조성물은 히알루론산 필러가 일반적이다.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은 폴리글루탄산염으로 제조한 조성물에 전자선을 조사해 폴리감마글루탐산 필러를 제조하는 기술이다. 

기존 히알루론산 필러와 달리 독성 화학물질인 가교제를 쓰지 않고 전자선을 조사해 만들어 안전하고 유지력은 우수하다. 또한 경쟁 제품에 비해 제조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이번 연구소기업은 연구원의 기술 출자에 대응해 한국과학기술지주(주)의 현금 투자를 연계한 형태로 3자간 연구소기업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약정도 같은 날 동시에 체결했다. 

연구소기업은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공공연구기관이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과기정통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전국 5개 특구 안에 설립하는 기업이다. 

이번에 현금을 투자한 한국과학기술지주는 연구성과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17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자본금을 모아 출자한 공동기술지주회사다.

연구소기업으로 전환되는 주식회사 라비는 당초 원자력연구원의 김동호 책임연구원이 근무 중 개발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창업한 연구원 창업기업이다. 

지난 9월 연구원 창업 협약을 맺고 정읍의 첨단방사선연구소 방사선융합기술(RFT) 실용화연구동에 입주해 방사선 기술을 활용한 의료용 필러 전문 제조기업을 목표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원자력연구원의 다섯번째 연구소기업인 ‘라비’는 기술을 개발한 발명자가 직접 연구원 창업기업 형태로 사업화하고 현금 투자 유치와 병행해 연구소기업으로 전환하는 안정적 기술사업화 모델이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주식회사 라비가 제2의 콜마비앤에이치가 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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