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대성쎌틱에너시스(대표 고봉식)가 롯데보일러 인수를 올해 안에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의 관계자는 “롯데보일러 사업 철수 이야기가 나오면서 대성쎌틱 등 몇몇 기업에서 현장실사를 했다”라며 “롯데보일러 인수금액은 약 50억원 정도이며 인수를 위한 최종단계인 대표 사인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보일러의 관계자는 “아직 당사의 사업 철수 결정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라며 “사업철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는 중은 맞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성쎌틱의 롯데보일러 인수를 높게 점치고 있다. 롯데보일러 인수에 대성쎌틱 이외에도 관심을 보인 기업들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롯데보일러는 대성쎌틱과 협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롯데보일러는 희망퇴직을 받아 AS 관련 직원 일부만 남고 대부분의 직원이 올해 말까지 근무한다. 이에 따라 대성쎌틱에서는 금형 등 일부 설비와 대리점만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으로 롯데보일러는 사업 철수로 인한 대리점과 협력업체의 불만 해소와 50억원의 인수대금까지 확보할 수 있다. 대성쎌틱은 롯데보일러 대리점과 중국 유통망을 흡수해 국내외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결국 양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대성쎌틱이 롯데보일러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국내 시장 확대로 분석된다.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린나이 등이 롯데보일러 인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유 역시 시장 확대에 이점이 없을뿐더러 기존 자사의 대리점과 영업권이 겹쳐 문제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대성쎌틱은 롯데보일러가 가지고 있는 약 120개 대리점보다 적어 자사의 대리점 영업권과 겹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 다른 이유로는 해외시장, 즉 중국시장이다. 롯데보일러는 사드문제가 불거지기 전에는 중국시장으로 대량의 보일러를 수출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중국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 대성쎌틱이 중국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중국 유통망을 확보해야 중국공장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롯데보일러가 가지고 있는 중국 유통망도 대성쎌틱이 인수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의 관계자는 “이미 롯데보일러가 사업 철수 결정을 하면서 롯데보일러 대리점이 타 보일러 대리점으로 전환한 곳도 있고 타사 제품을 판매하는 대리점도 상당수 있다”라며 대성쎌틱이 막상 인수할 수 있는 롯데보일러 대리점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이 관계자는 “대성쎌틱이 롯데보일러를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롯데보일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비해 대성쎌틱이 50억원을 들여 인수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과연 대성쎌틱이 롯데보일러 인수로 시장 확대 등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 아님 무리수 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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