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국내 LPG수입 의존도가 중동산에서 미국산으로 사실상 변경됐지만 국내 LPG가격은 여전히 사우디 아람코에서 결정하는 국제LPG가격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이의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세계에너지기구인 IEA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의 셰일가스 개발로 인해 천연가스인 LNG는 물론 LPG 등 가스 황금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던 것이 사실상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셰일가스 확인 매장량은 187조4,000억m³로 앞으로 59년동안 사용 가능한 막대한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중동과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약회시킬 뿐 아니라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6월부터 파나마운하가 확장 개통되면서 그동안 희망봉을 돌아 운송되던 4만5,000톤급 LPG운반선의 수송기간이 통상 50~60일 소요됐지만 15~20일 안팎으로 단축되면서 LPG수입에 따른 운송비용과 도입기간도 대폭 줄어 값싼 미국산 LPG는 물론 운송 부대 비용도 절감시키게 되는 일석이조 효과가 나타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고 값도 비싼 중동산 LPG가 아닌 미국산 LPG도입량 확대를 부추기게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석유공사(사장 양수영)에서 집계한 국가별 국내 LPG수입 및 생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 및 생산된 LPG는 총 1,125만2,000톤으로 전년 1,038만7,000톤에 비해 88만5,000톤으로 8.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에서 지난해 수입한 LPG는 781만7,000톤으로 전년 662만8,000톤에 비해 118만9,000톤이 늘어나 17.94%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2017년 608만2,000톤에 대비할 때 2018년에는 54만6,000톤이 늘어나면서 8.87% 증가율을 기록한 것에 비해 2배 넘는 수준의 증가율을 나타낸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산 프로판이 370만3,000톤, 부탄이 159만4,000톤으로 총 529만7,000톤을 수입해 지난 2018년 프로판 406만8,000톤, 부탄 106만7,000톤 등 총 513만5,000톤에 비해 16만2,000톤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수입된 781만7,000톤의 수입 LPG 가운데 67.76%를 차지하는 것으로 프로판이 72.95%, 부탄은 20.39%의 점유율을 나타내는 수치다.

반면 중동산은 지난 2015년 프로판이 148만1,000톤, 부탄은 163만2,000톤으로 총 311만3,000톤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프로판 18만4,000톤, 부탄 15만1,000톤 등 33만5,000톤으로 불과 4년만에 277만8,000톤이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전체 LPG수입량 가운데 지난해 중동에 대한 의존도가 4.28%에 불과한 것으로 2015년 58.1%에 대비할 때 대폭적인 감소율을 나타냈다. 

기타 지역에서 수입된 LPG는 프로판이 13만9,000톤, 부탄이 4만7,000톤 등 18만6,000톤으로 전체 수입량에서 2.38%를 차지해 전년 프로판 13만9,000톤, 부탄 17만7,000톤 등 31만6,000톤으로 4.77%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2.39%p가 감소했다. 

한편 SK에너지를 비롯해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와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석유화학사들이 지난해 생산한 LPG는 프로판이 122만1,000톤, 부탄이 221만3,000톤으로 지난 2018년 프로판 130만1,000톤, 부탄 245만8,000톤에 비해 프로판은 8만톤, 부탄은 24만5,000톤이 감소했다.

납사대비 LPG가격 경쟁력이 개선되면서 충전, LPG판매 등 LPG시장에 유통시키지 않고 이를   정제 및 석유화학 공정에 생산 LPG를 투입했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 및 석유화학사에서 지난해 생산한 343만4,000톤은 수입 및 생산 전체 물량에서 30.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미국 또는 중동 등 해외에서 수입된 LPG가 대략 70%를 차지해 2018년 375만9,000톤으로 36.53%를 차지했던 국내 생산 비중보다 수입 LPG비중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현물시장 등에서 값싸게 구입한 LPG를 중국을 비롯한 LPG수요가 증가하는 국가들을 겨냥해 진행했던 해외 트레이딩사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큰 폭의 수요 및 가격 하락에 상반기 중으로는 시장성을 사실상 잃어버리거나 거래가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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