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규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 수소버스.
서울시 정규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 수소버스.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오염물질 배출은 없고 미세먼지 정화 능력이 있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친환경 ‘수소버스’가 서울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본격 투입된다.

서울시는 15일부터 시내버스 정규노선 370번(강동공영차고지~충정로역: 대원여객)에 수소버스를 도입해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5일부터 1대가 우선 운행을 시작하고 22일에 나머지 3대가 추가 투입된다.
 
370번은 강동구 상일동에서 출발해 강동역, 군자역, 신설동역, 종로를 경유하며 녹색교통지역을 운행하는 등 서울시 주요 거점을 경유하는 노선이다. 2019년 기준 일평균 2만7,000명이 이용하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수소버스의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버스는 달릴 때 공기 중 미세먼지가 포함된 산소가 버스 내부로 들어가 수소와 결합해 오염물질이 99.9% 제거된 깨끗한 물만 배출한다. 반면 질소산화물 같은 오염물질과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는 배출하지 않아 가장 완벽한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CNG(천연가스) 버스는 주행 시 미세먼지는 발생하지 않지만 1km당 이산화탄소 968.55g, 질소산화물 0.797g이 발생한다.

수소버스 도입 노선은 충전 인프라 상황을 고려해 정했다. 370번 버스가 주·박차하는 강동공영차고지엔 수소충전소가 없지만 인근 차고지와 편도 2.4km 거리에 H강동수소충전소가 있어 수소충전이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1회 충전으로 하루 종일 운행이 가능하다.
 
H강동수소충전소(강동구 상일동)는 지난 5월 운영을 개시한 면적 약 211m³ 규모의 저장식 수소충전소다. 이번 수소버스 도입에 따라 일반 수소차량 이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충전용량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오전 6~9시 버스전용충전시간으로 지정해 충전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운영한다. 1회 최대 30kg이 충전되며 이는 약 450km를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370번 버스는 1일 240~250km를 운행한다.
  
370번 버스 1대당 연간 운행거리인 8만6,000km를 수소버스로 운행하면 총 41만8,218kg(1km당 4.863kg)의 공기가 정화된다. 이는 성인(몸무게 65kg) 약 76명이 1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이번 수소버스 도입은 서울형 그린뉴딜의 핵심 세부사업 중 하나다. 서울시는 수소버스 시범운행 당시 일반버스에 비해 급출발·정거, 진동 등이 적어 승객·운전자 모두 만족감이 높아 수소버스 요청이 지속적으로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소버스 도입으로 친환경 교통체계를 선도하는 동시에 시내버스 이동편의성·운행안전성을 높여 대중교통의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시범 운행한 405번 이용시민이 차내 편안함, 안락함 등으로 다시 수소버스 운행 요청이 있었다. 또한 수소버스를 운전했었던 운전원은 피로감이 감소돼 만족감이 높았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수소버스를 1,000대 수준으로 늘리고 수소충전소도 11개소를 구축해 수소차 시대를 여는 마중물로 삼고 그린뉴딜의 핵심인 그린 모빌리티 활성화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2000년 CNG(천연가스) 버스를 시작으로 2018년 전기버스 등 친환경 버스를 선도적으로 도입해왔다. 특히 2018년 11월엔 시내버스 정규노선 405번에 수소버스를 시범 투입하며 친환경 시내버스 도입에 앞장서오기도 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버스는 운행거리가 길어 친환경차로 전환했을 때 효과가 크며 서울시는 앞서 CNG버스와 전기버스에 이어 그린뉴딜의 핵심 중 하나인 수소버스를 본격 도입해 친환경 대중교통 체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라며 “2025년까지 수소차와 수소충전 인프라를 확대해 많은 시민들이 수소차의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기후변화에 대응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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