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효주 기자] 내년도 국제유가가 석유수요 회복으로 올해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16일 개최된 ‘2020 석유 컨퍼런스’에서 “2021국제유가가 석유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OPEC+ 감산 축소와 누적된 재고 부담 등에 전년대비 6~7달러 상승에 그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보급과 경제활동 정상화로 석유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될 경우 유가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경제연구원, 대한석유협회가 공동주관해 온라인 송출로 진행됐으며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국제석유시장 동향 및 전망 △에너지 지정학변화와 에너지 안보 전략 △주요 석유기업 에너지전환 적응전략 △석유산업 경쟁력 유지 및 신사업전략 등 4개 주제에 대한 발표와 전문가 패널토의가 세션별로 진행됐다.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올 한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큰 영향을 받으면서 석유산업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라며 “에너지패러다임 변환시기가 가속화되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정유산업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컨퍼런스 발표자로 나선 이달석 박사에 따르면 2020년 1~11월 두바이유 가격은 41.6달러로 전년 평균가 대비 35% 하락했고 두바이유 가격은 2분기에 상대적 약세를 보인 후 강세로 전환됐으며 중동 산유국 중심의 생산량 감축으로 3분기 이후 강세했다. Brent, WTI유 가격은 경질원유 공급 과잉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2020년 석유 수급은 1~2분기 대규모 공급과잉에서 3분기 수요 초과로 전환됐으며 석유수요는 코로나19에 의한 이동제한과 경기 위축으로 급감했다.

석유공급은 주요 산유국들(OPEC+) 감산 공조의 오해 및 복원으로 변동됐다.

2021년 세계 석유수급은 코로나19의 영향 감소로 강한 회복세가 예상돼 2020년 -4.4% 경제성장률대비 5.2%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중국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여타 신흥국과 선진국의 수요도 회복도 기대되며 2021년 비OPEC 원유공급은 점차 증가하고 미국 생산의 정체와 러시아, 노르웨이, 브라질 등은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지속, 미·중 무역 갈등, 금융여건 긴축 등의 리스크 발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안세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에너지 지정학 변화와 에너지 안보 대응전략을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에너지 지정학은 에너지 안보 개념의 진화, 코로나19, 글로벌 에너지 지정학 중요도에서 석유비중이 낮아지는 요인 등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안 교수에 따르면 최근 석유시장 트렌드는 수요자 중심에서 공급자 중심으로 변화되고 사우디 이란 간의 갈등으로 유가 하락, 중국의 에너지 소비 패턴 등 석유가 글로벌 에너지 지정학에서의 비중이 예전보다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 교수는 “기존의 사우디, 러시아 관계에서 이란, 중국 변수로 인해 석유 게임이 더욱더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코로나로 인해 미국 내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이 예상보다는 순조로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컨퍼런스는 각계 전문가들의 패널토의 및 질의응답을 통해 석유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가 이뤄져 향후 산업 다각화를 위한 자리가 됐다.

산업부의 관계자는 “2020 석유 컨퍼런스가 글로벌 석유시장 환경변화와 주요기업 적응전략에 대해 국내 업계와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라며 “석유컨퍼런스를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해 국내 석유산업 발전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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