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우리나라는 올해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 관리법’을 세계 최초로 제정하면서 수소경제 성장의 첫 신호탄을 쐈다. 특히 수소경제 이행의 법적 근거가 마련돼 수소경제 이행 속도를 높였다.

현재 미국·일본·EU 등 주요 선진국은 수소경제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수소경제 이행을 효과적·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수소법을 제정한 국가는 한국이 ‘최초의 국가’다.

무엇보다도 아직 실증단계인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설비 등 저압 수소용품 및 수소연료사용시설에 대한 안전확보를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특히 국무총리가 위원장으로 관계 부처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해 수소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소경제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수소산업진흥, 수소유통 및 수소안전을 지원하기 위한 수소산업진흥전담기관, 수소유통전담기관 및 수소안전전담기관 등 총 3개 전담기관을 지정하는 등 수소경제 이행 추진체계를 차근히 준비·실현했다.

수소법 제정을 계기로 민간분야의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 생산기지 구축 및 수소충전소 구축 등 수소산업 인프라 조성이 이어졌다.

올해 수소경제 실현의 주역이자 수소차 확산의 관건인 충전소 확충, 생산기지 구축, 연료전지 발전 확대를 위한 각종 제도를 이어갔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수소시범도시를 구축하는 사업도 진행됐다. 도시 내 도시활동의 핵심인 주거, 교통분야 등과 관련된 수소 활용기술을 실증하는 ‘수소 시범도시’를 통해 세계적으로 수소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경기 안산, 울산광역시, 전북 완주·전주 3곳이 수소시범도시로, 수소 R&D특화도시로 삼척을 선정됐다.

이번에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된 3곳은 주거와 교통분야에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지역특화 산업 및 혁신기술육성 등을 접목한 특색있는 도시로 조성될 계획이다. 수소 R&D특화도시로 선정된 삼척은 국산화 기반의 수소타운 기반시설 기술개발을 위한 실증지로서 육성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업무 추진방향과 주요업무 추진계획 발표를 통해 깨끗한 에너지부문에서 ‘수소경제 1등 국가 실현’이라는 큰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달성을 위해 수소차 1만대 보급, 수소충전소 100기 신규 설치, 수소 도매가격 25% 인하 등을 밝혔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활용을 기반으로 수소차와 수소버스 보급을 확대했다.

지자체 주도의 수소경제 활성화 방안도 이어졌다. 특히 충청남도는 수소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부생수소 유통 기반을 마련을 마련해 수소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당진 송산2 일반산업단지 약 9,900㎡ 부지에 60억원을 투입(민자 100%)해 중대형 수소출하시설인 ‘부생수소 출하센터’를 짓게 되며 이곳에는 압축기(1000㎡/h급 3대 또는 500㎡/h급 5대)와 튜브트레일러 수소 선적을 위한 하치장이 들어선다.

이 센터가 설립되면 연평균 1,700톤, 수소차 8,500대 분량의 수소를 확보해 도내 수소충전소로 출하하게 된다.특히 수소유통비용의 75%를 차지하는 출하 및 운송도 전문업체 등에 위탁하게 되면서 수소 가격도 낮춰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센터가 설립되면 1㎏당 8,000∼8,800원 수준인 수소가격이 5,000원대로 40% 이상 저렴해질 전망이다.

그린뉴딜 등 각종 정책이 발표되면서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탄력이 붙었다. 수소경제 조기이행을 위해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 핵신기술개발 △수소 전주기 안전관리체계 구축 및 충전소 안전관리 강화 사업을 신설, 추경 및 2021년도 예산을 반영하면서 본격적인 수소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린뉴딜 추진계획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도심에 250기, 고속도로에 60기 등 총 31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수소차 운행자들이 충전하는데 불편이 없을 전망이다.

또한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 추진을 표명하면서 건물 등 도시·국토의 저탄소화도 적극 이행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수소에너지의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저탄소 신유망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차원에서 고성능 리튬이차전지 등 차세대전지 관련 핵심기술 확보를 박차를 가하고 현재 실증단계에 불과한 그린수소를 적극 활성화해 2050년에는 수소에너지 전체의 80% 이상을 그린수소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수소에너지가 친환경에너지원으로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다만 장밋빛 토대가 이어지진 않았다. 정부가 제시한 목표보다 현저히 적은 규모의 수소충전소가 완공됐으며 충전인프라 구축 등 다방면으로 수소산업 지원의 의지를 보였음에도 수소경제활성화로드맵에 따른 완벽한 제도이행이 이뤄지진 못했다.

수소충전소 설치에 가장 대표적인 걸림돌은 주민수용성 문제로 평가된다. 급격하게 수소경제로의 변화에 대해 국민들은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소 및 수소충전소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부분이라는 점을 정부가 적극 홍보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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