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올해 에너지업계는 격변의 시기를 겪었다. 정부는 탈화석에너지에 계속 드라이브를 거는 등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친환경에너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교역할을 수행할 LNG업계의 역할은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발전분야에서는 탈석탄정책에 가속이 붙으면서 상당수의 석탄 화력발전소가 LNG 화력발전소로 대체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전용 LNG의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국내 발전사들이 발전용 LNG를 도매사업자인 한국가스공사를 통해서가 아닌 직접적인 도입을 고려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발전용 가스도매시장은 무한경쟁체제로 전환됐다.

다만 가스공사가 개별요금제 카드를 꺼내면서 상황이 변할 가능성도 있다. 가스공사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지난 10월 개별요금제 1호 계약을 체결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어 12월에는 내포그린에너지와 개별요금제를 체결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가스공사는 4군데의 민간업체와 개별요금제 도입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가스공사는 그동안의 LNG를 도입해오며 쌓인 협상 노하우와 인프라를 앞세워 직도입보다 저렴한 가격에 발전용 LNG를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향후 발전용 LNG 도매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또한 수소생산의 주원료로 LNG가 낙점되며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기술로는 물분해 방식의 ‘그린수소’ 생산보다는 LNG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 경제적 방안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가스공사는 창원, 광주에 거점형 수소생산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며 가스기술공사는 평택 수소생산기지 건설에 참여할 계획이다. 전에너지분야 중에서 LNG업계가 향후 수소사회를 실현시키는데 가장 적극적,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수소와 함께 LNG벙커링산업도 업계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IMO 2020발효에 따라 LNG추진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가스공사가 운영하는 제주 LNG2호선이 STS(선박간 연료공급) 방식으로 주유에 성공하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LNG 대형화물차에 보급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육상운송분야에서 경유 대형화물차가 대기오염원 중 가장 비중이 높지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 대형화물차 보급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에 브릿지 연료로 LNG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LNG 충전인프라는 향후 수소충전소로 전환 혹은 LNG, 수소 충전소 병행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LNG를 활용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LNG발전, 수소산업, LNG벙커링산업이 아직은 실질적인 수요증대를 가져오지는 않고 있지만 향후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도시가스분야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저유가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실 등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특히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올해 초 이상기온으로 따뜻한 날씨,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감소폭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는 성숙기에 접어든 도시가스업계가 새로운 수요창출을 위해 수소, 연료전지, 신재생 등 관련사업 진출을 활발히 진행한 해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시가스 검침, 안전점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대면 업무처리가 도시가스 업계 내에서 유행처럼 번진 한 해이기도 했다. 서울도시가스, 대성에너지, 영남에너지서비스 포항 등 각 지역 도시가스사들은 각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검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코로나19 예방과 사용자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각종 첨단기술들이 활발히 보급되면서 각 도시가스사들은 배관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접목하기도 했다.

한편 2021년 대구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가스업계의 올림픽’ 세계가스총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년 연기된 2022년 5월23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장소는 대구 EXCO로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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