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연구원 드론이 송전선로 순시점검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전력연구원 드론이 송전선로 순시점검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김태균)은 드론의 안전한 가시권 밖 비행을 위해 3차원 정밀 지도정보와 비행에 방해가 되는 송전탑, 고압선 등 설비 정보를 활용한 3차원 공간 격자망 기반의 드론 내비게이션 ‘드론길’을 개발하고 시범 구간 비행에 성공했다.
   
드론이 가시권 밖 비행을 위해 기존의 2차원 지도를 활용할 경우 전력선에 걸리거나 건물에 충돌하는 등 잠재적인 사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연구원은 디지털변환처와 협업으로 새로운 개념의 3차원 드론길을 개발했다. 

전력연구원은 송전선로를 드론길의 상·하행 차선을 구분하는 중앙분리대로 설계해 다수의 드론 운행 시 충돌사고 확률을 최소화했고 송전선로를 중심으로 주변 150m 지역을 3차원 격자로 분할해 3차원 지도와 송전선로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안전한 비행경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한 전력연구원은 송변전운영처와 함께 한전이 유일하게 보유한 송전선로 정보를 활용해 전국 약 1만6,000km에 이르는 드론길 DB를 구축했으며 지난 10월29일 시범구간으로 선정된 154kV 대덕-덕진 T/L을 대상으로 드론길을 활용한 가시권 밖 비행 송전선로 순시점검 시연회를 개최했다.

드론길 비행 시연에는 수소연료전지(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를 탑재하고 LTE 통신을 활용해 2시간 동안 36km 이상 비행할 수 있도록 개발한 무인순시드론을 사용했다. 이번 전력연구원에서 선보인 가시권 밖 자율비행 기술은 전력산업에서는 최초로 적용한 것으로 지난 8월 국토교통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무인비행장치 특별비행승인을 취득했다.

시연회에서 드론길 외에도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송전설비 자동추적 시스템을 드론에 탑재해 이륙, 비행, 설비인식 자동촬영, 착륙에 이르는 순시점검 전주기 자동화 기술을 시연했고 3D 라이다를 활용해 원거리 송전선로의 송전선 이도측정과 수목침해 검출 기술을 선보였다.

전력연구원의 드론 운용기술은 송변전운영처와 함께 2017년 시범적용을 거쳐서 지금까지 철탑 170기의 순시점검에 대한 활용을 통해 검증된 기술이다. 이번에 개발한 드론길 기술과 함께 활용되면 송전선로 순시 점검뿐만 아니라 물류배송, 재난 안전, 농업방제 등 다양한 공공 분야에서 드론 신사업 모델 창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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