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리필하면 햄버거 가게에서 콜라 리필, 카페에서 커피 리필 정도만 떠오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최근에는 리필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소비재 매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빈 용기를 가져가서 바로 세제나 화장품 등을 담아 올 수 있다. 

쓰레기 제로 운동으로 유명한 비 존슨(Bea Johnson)이 2013년에 처음 제안한 5R 운동, 즉 Refuse(일회용품 거절하기), Reduce(쓰레기 줄이기), Reuse(재사용하기), Recycle(재활용하기), Rot(썩혀서 활용하기)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덕분이다.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 구조) 등급도 보편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주요 계열사들과 함께 30년간 필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마련하기로 해 ESG 중 환경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 중 일순위로 환경을 택하는 곳이 이미 많다. 전례 없는 이상 기후로 피부에 와 닿는 고통을 겪으면서 이제 환경이 이익을 위해 눈 감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사안이라는 데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환경 문제 중 우리에게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해수 산성화’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해수 산성화’는 17년 전 해양 기후학자 켄 칼데이라(Ken Caldeira)가 만든 용어이니 벌써 그 이전부터 진행된 이슈다. 

인류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의 30%가 바닷물에 녹아들면서 산성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6대 온실가스에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육불화황(SF6),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가 있다. 이 중 이산화탄소 비중이 가장 크다. 온실가스에서 무려 91.9%를 차지한다. 휘발유, 경유, 등유, 도시가스 등 어지간한 에너지원들은 1L를 사용할 때마다 이산화탄소가 2~3Kg씩 배출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장 모든 에너지원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은 어렵다. 현재의 탄소형 에너지원 사용을 최대한 줄여나갈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웬만한 방법으로는 어렵다. 일반 소비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소비도 불가역성이 있기 때문이다. 밝은 공간을 선호하는 대중의 취향을 가게들이 무시하고 어두컴컴하게 해 놓을 수는 없다. 여름에는 시원한 에어컨이 있어야 장사에 도움이 되지 선풍기를 틀면 손님들이 오지 않는다. 해외 여행도 비행기를 타고 가야지 돛단배를 타고갈 수는 없다. 

수많은 기업들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환경 친화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하지만 이미 에너지의 갖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소비자에게 이전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란 쉽지 않다. 

에너지를 만드는 기업이든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업이든 에너지를 관리하는 기업이든 에너지를 소비하는 기업이든 마찬가지다. 좀처럼 에너지 절약의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구원 투수 역할을 할 수 있다.    
     
엑셈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에너지 기업들의 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돕고 있다. 시간적 요인, 기후 요인, 이전 사용 패턴 등을 고려하면 전력 사용 예측이 가능하다. 

어느 정도 전력을 사용할지 미리 예측할 수 있으면 에너지 발전, 공급에 있어서 효율이 상당히 올라간다. 

미래 사용량을 알 수 없어서 미리 여유 있게 생산하는 양만 줄어들어도 에너지 낭비를 막게 된다. 

특히 인공지능 모델인 순환신경망(RNN, Recurrent Neural Network)의 일종인 LSTM(Long Short-Term Memory) 기법을 활용하면 정확성이 상당해진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대학교, 통신사 등에서는 기저용(평소 기본 사용), 업무용 그리고 냉난방용의 전력 부하를 인공지능으로 분리해 낼 수도 있다. 

별도의 측정 기기가 없고 에너지 사용량만 큰 곳에서 이런 분리 작업이 유용하다. 어떤 이유로 에너지를 많이 사용 중인지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기간동안 축적해 온 엑셈의 지능형 계량 인프라(AMI, 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데이터 분석 노하우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각 사업장, 가정에 설치된 스마트 계량기를 통해 모인 데이터들을 분석한 결과를 사용자에게 제시해 주면 그것을 보고 스스로의 에너지 사용 패턴을 파악해 현명하게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전기 및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전력망을 지능화, 고도화해 고품질의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해 효율적 에너지 생산과 이용이 가능하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스마트한 전력 사용의 핵심이 AMI 데이터 분석에 있다.  

누구나 기본적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유롭게 사용할 권리가 있다. 

한편으로 인간과 공생하는 생명체와 후대를 위해 에너지를 절약해 지구의 환경을 지켜야 하는 의무도 있다. 양립하기 힘들 것만 같은 이 두 가지 상반되는 과제의 해결사가 바로 앞서 설명한 ‘에너지 데이터’다. 

이미 세계는 탄소 제로의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 

한국판 뉴딜의 세 축 중 두 가지에 해당되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은 바로 환경 우선의 ‘에너지 데이터 시대’를 내포하고 있다. 대멸종 위기에 놓인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오늘도 데이터와 끊임없는 줄다리기 중인 에너지 기업들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2021년 소의 해, 엑셈도 다 년간의 에너지 데이터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호시우보(虎視牛步), 우보만리(牛步萬里)’의 마음가짐으로 에너지 누수를 막고 효율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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