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동 등 해외에서 수입한 LPG를 선적한 선박이 출하를 위해 LPG수입기지 돌핀에 정박하고 있는 모습.
미국, 중동 등 해외에서 수입한 LPG를 선적한 선박이 출하를 위해 LPG수입기지 돌핀에 정박하고 있는 모습.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동아시아지역에 불어닥친 한파가 국제LPG가격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어 2월, 3월 국내LPG가격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LPG뿐만 아니라 국제유가를 비롯해 LNG 등의 가격도 동반 상승 기조를 나타내고 있으며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도 들썩이고 있어 위축된 실물경제에 부담감을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평균 MMBTU당 10달러 내외에 거래됐던 LNG가격도 최근들어 3배 가량 상승한 30달러 전후에 거래되는 가운데 산업용을 중심으로 한 국내 LNG가격도 지난해 11월에 이어 1월에도 오른 바 있어 오는 3월에도 가격 인상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에 도시가스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손실 축소를 위해 LNG재고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것도 수급을 통한 LNG 물량 확보 및 가격 협상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배럴당 평균 39.34~43.21달러선을 나타냈던 국제유가도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에 올해 들어 51.47~54.90달러로 크게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미국의 석유생산 증가 전망 등으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을 받고 있긴 하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 미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발언, 중국의 원유수입 증가 등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제LPG가격도 15일 현재 톤당 50~60달러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하향 기조를 보였던 환율도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선박 운임, 보험료 등 LPG도입 부대비용도 오르고 있어 2월은 물론 3월 국내LPG가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월 국내LPG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LPG가격은 이미 톤당 평균 85달러 인상된 상태다.

SK가스, E1 등 LPG수입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서 매월 발표하는 국제LPG가격이 프로판은 톤당 100달러 인상된 550달러, 부탄은 70달러 오른 530달러로 각각 결정됐다는 통보를 이미 받은 상태라 CP(Contract Price)를 기준으로 했을 때 2월 국내LPG가격은 kg당 100원 이상 올려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kg당 50원 안팎의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음식점에 대한 영업시간 단축과 수송용 LPG사용량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택시 이용 부진으로 LPG수요 감소 현상을 겪고 있는 충전, 판매 등 LPG사업자 부담 완화 측면에서 1월 국내LPG가격이 동결됐는데 2월 국내LPG가격 결정에서 이를 반영할지 여부에 따라 인상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적게는 kg당 100원에서 많게는 150원 안팎에 이르는 2월 국내LPG가격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설 명절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가 이를 모두 반영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LPG수입사가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지난해의 경우 파생상품 투자를 통한 이익이 발생했지만 올해에는 이익이 줄거나 손실 발생 가능성도 없지 않아 LPG가격에 발생된 인상요인을 덜 반영하는 것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대두되고 있다.

15일 현재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도 전일대비 5.30원 상승한 1,100.3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현재까지 1,093.01원으로 전월 평균 1,096.53원에 비해 3.52원 떨어진 상태지만 시장에서는 향후 반등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앞서 환율은 지난해 10월 달러당 평균 1,152.44원에 거래됐던 것이 11월에는 무려 31.2원 오른 1,121.24원으로 치솟은 뒤 12월에는 1,096.53원으로 24.71원 떨어지는 등락 추세를 나타낸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충전, 판매 등 LPG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겨울철 난방용 수요가 늘어 연료비 부담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큰 폭의 LPG가격 인상은 충전, 판매 등 LPG업계는 물론 택시 등 LPG소비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민심 안정을 위한 정부 부담을 고려해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가 2월 kg당 100~150원의 인상요인 가운데 100원 미만 수준으로 일부를 반영한 뒤 2월 국제LPG가격 결정에 따른 인상요인과 함께 미반영했던 나머지 요인을 3월 국내LPG가격에 분산 반영해 급격한 가격인상에 따른 연료비 부담을 분산시키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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