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좌 2번째)이 미섬시스텍이 생산한 배터리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좌 2번째)이 미섬시스텍이 생산한 배터리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국내에서 제작된 이차전지 등 배터리가 지난해 수출 7조2,2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18일 이차전지솔루션 기업 미섬시스텍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면서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의지를 강조했다. 미섬시스텍은 이차전지 검사장비를 시작으로 이차전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체형 플랫폼용 배터리팩 개발을 완료했다.

배터리 교체형 플랫폼은 퍼스널 모빌리티(PM, Personal Mobility: 전기이륜차, 전기자전거, 킥보드 등) 배터리를 개별 충전기 대신 공용 충전설비를 통해 안전하게 충전,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짧은 주행거리, 긴 충전시간, 배터리간 호환성 등 기존 전기이륜차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안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박 차관은 “지난해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크게 성장하고 국내 기업 시장점유율도 크게 확대돼 BIG3(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에 이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위치를 공고히 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박 차관은 “모빌리티를 비롯해 가전·로봇·드론 등 다양한 분야의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이차전지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산업부는 이차전지 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술개발‧실증, 안전성 기술, 표준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산업부는 국내 3사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이 2019년 16%에서 2020년 34%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2020년 이차전지 생산·수출·내수 등 주요지표는 크게 상승했다. 2020년 국내기업의 글로벌 이차전지 생산규모는 23조3,000억원(리튬이온배터리 20조6,000억원 등) 2019년 19조4,000억원 대비 20% 확대됐고 수출은 7조2,200억원(65억7,000만달러, 2.9%↑)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2019년 1조1,000억원, 10억4,000만달러→ 1조3,000억원, 11억,000만달, 10.6%↑)가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내수도 전년대비 11.6% 증가한 5조2,700억원으로 국내 전기차 생산 증가(2019년 10만3,000대→ 2020년 13만9,000대, 33.8%↑)에 따라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수요가 함께 증가한 것이 큰 요인이다.

세계 전기차(EV)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중심으로 국내기업의 생산‧수출‧내수 등이 모두 증가했으며 이는 우리 기업들이 유럽·미국·중국 등 주요국에서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이차전지 생산업체의 시장점유율도 크게 향상됐다. 2020년 11월 기준 3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친 규모는 34%로 2019년 16%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2021년에는 생산 31조원(32% 증가), 수출 70억달러(5.7% 증가)로 최고치 경신이 전망된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친환경정책 영향으로 전기차, ESS 등 전방산업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차전지 수요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차전지 시장 확대에 대응해 경쟁적 설비투자 확대, 신규 업체의 시장진입 등 경쟁이 가열되고 있으나 당분간은 한국·중국·일본의 상위 6개 기업 중심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현대 E-GMP) 및 신모델 출시 등으로 2021년 이차전지 내수 규모는 6조3,000억원(19.8%↑)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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