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국내기업들이 생산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 이행이 현재 제도기반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재생에너지 보급과 가격경쟁력 부족이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에너지융합협회가 주최하고 세미나허브가 주관하는 ‘재생에너지의 기회, RE100 이행 방안 및 대응 전략’ 온라인 세미나에서 정택중 한국에너지융합협회 회장은 국내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는 분명하지만 아직 국내의 경우 원활한 이행에 장애요인이 많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택중 에너지융합협회 회장은 “국내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2018년 기준 8.3%에 그쳐 재생에너지 사용이 어려우며 사용 확대를 위한 선진국 수준의 제도적 기반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등 RE100 이행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라며 “특히 지금까지 직접 생산 외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방안이 없는 등 외적요인의 어려움이 많으며 기업내부적으로도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택중 회장은 또한 “RE100에 대한 국내기업 인지도가 매우 낮은 문제와 더불어 가장 큰 부분은 재생에너지의 가격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기업의 입장에선 재생에너지 가격이 직접적인 도입의 큰 장애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라며 “현재 K-RE100에 도입되는 제3자 PPA의 경우 PPA 가격에 한전망 이용료, 망운영료, 중개수수료 등이 추가할 예정이기 때문에 PPA 가격 상승으로 기업부담이 가중될 확률이 높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택중 회장은 기업의 RE100 가입 활성화를 위해 제반여건 정비가 필요한데 기업간 직접계약이 가능한 직접PPA제도 도입으로 비용절감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공급이 부족할시 전력의 보완공급 문제 및 직접구매, 잉여전력 판매문제 등을 해결할 필요가 있으며 PPA 계약 관련 금융, 보험, 법률 등의 지원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투자비 감소를 통한 LCOE(균등화 발전비용) 하락 및 경제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한국은 RE100 선도국과 비교해 재생에너지 LCOE가 산업용 전기요금대비 낮은 수준으로 미국대비 태양광은 1.3배, 풍력은 1.7배 높은 상황”이라며 “인허가비 및 계통연계비, 기타 비용이 41% 수준으로 28%인 미국과 비교해도 크게 높은 상황으로 재생에너지 투자비 감소를 위한 정부 지자체의 인허가 원스톱 서비스 도입을 통한 주민수용성 개선,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투자비용 요소별 원가 공개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회장은 “이를 통해 공사비의 투명성 강화 및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가 중요하며 간척지, 유휴공공부지 활용 등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저감 노력과 함께 전기요금 체계의 합리화를 통한 재생에너지 사용 유인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RE100이 단순히 기업의 대외이미지 상승 효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재생에너지를 전력원으로 전환하면서 효율화를 통해 탄소중립과 지속가능성을 선도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허은 이온어스 대표는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녹색경영 실천, 에너지효율화와 탄소중립을 통한 지속가능성 선도 녹색경영 강화 공정, 환경 전반의 에너지효율화 체계 구축을 통한 전력비용 절감, 기후변화와 국가정책에 선제 대응하는 환경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거버넌스 극대화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특히 친환경에너지 생산 및 자가사용으로 글로벌 제재나 규제해결과 잠재 리스크 대응을 실현할 수 있으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도 여타 마케팅 채널보다 높은 효과를 실현하고 CSR을 뛰어넘는 결과를 확보할 수 있어 RE100에 참여하고자 하는 산업별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허은 대표는 “기존의 상업용 태양광발전소의 경우 1.5 가중치를 받는 지붕형 태양광을 기준으로 전기판매수익이 kWh당 약 160원 정도며 공사기간이 인허가 및 계통연계, 민원발생시 문제해결까지 포함해 1년 이상이 소요된다”라며 “같은 기준으로 RE100에 참여할 경우 전기요금 절감금액이 kWh당 약 135원 규모지만 자가발전용도에 따른 공사전 절차를 제외하고 공사기간이 6개월 이내로 마무리된다는 특징이 있으며 한국전력에서 공급받는 전기를 태양광으로 대체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허은 대표는 RE100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기후위기 대응을 실천해나가도록 지원함으로써 기업 자체의 브랜드 값어치를 높여주는 효율적인 부분이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은 대표는 “RE100태양광은 상업용 태양광대비 93% 정도의 발전환산 수익 차이가 발생하지만 세액공제 혜택과 전력요금 상승에 따른 편익 증가가 기대된다”라며 “반면 상업용태양광은 별도의 사업자등록, 과도한 법인소득세, 전력계약, 안전관리자선임, 사업체 관리 비용 등이 발생하며 장기계약 미체결시 SMP, REC 하락에 대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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