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정부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산업·에너지분야의 ‘한계돌파형 혁신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탄소배출의 가장 큰 부문인 산업과 에너지를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장기 R&D 전략’을 수립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관계기관 전략회의를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부 및 기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탄소중립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질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나 우리나라는 탄소중심의 에너지 집약적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달성이 쉽지 않은 도전적 목표다. 결국 산업·에너지분야에서 탄소를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한계돌파형 혁신기술’ 개발이 탄소중립 달성의 관건이다.

산업부는 산업분야의 경우 그동안 탄소저감을 위한 효율향상 중심의 기술개발에 집중해 왔으나 이제는 과거와 전혀 다른 근본적인 신공정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분야 역시 재생에너지와 수소 중심으로 확고히 전환해 나가기 위해 태양광 및 풍력발전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수소 전주기 기술개발, 차세대 전력망 기술개발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산업부는 탄소저감 기술 개발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고자 2050년까지 중장기 R&D로드맵을 수립한다.

이번 로드맵을 통해 탄소배출의 가장 큰 부문인 에너지(배출량 37%)와 산업(배출량 36%)을 담당하는 산업부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R&D 계획을 제시하게 된다. 현재 기술로는 탄소중립이 요원한 만큼 탄소중립을 위해 현재의 기술과 산업공정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기술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탄소중립이 가장 어려운 산업부문은 그동안의 효율향상 전략 차원을 넘어 탄소중립을 위한 신공정 개발 등 원점(zero-base)에서 보다 근본적인 기술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략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산업부는 강조했다.

이번 R&D전략 수립의 기본방향은 실제 기술을 적용할 산업계와의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전략수립 과정에서 산업계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지속 소통한다는 점이다. 특히 에너지공급, 에너지수요(제조, 수송, 건물 등)를 포괄해 작업을 진행, 분야간 정합성을 제고하고 가능한 기술을 빠짐없이 점검한다.

탄소저감 R&D는 30년 후를 목표로 하며 성공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과감히 도전해야 하는 특징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 기술개발 및 민간의 도전적 R&D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까지 고려해 진행됐다.

산업부는 이번 R&D전략 수립을 위해 △재생에너지 △그린수소 △차세대전력망 △전통 에너지원 효율화 △신에너지원(핵융합 등) 등 에너지공급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정유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일반 △자동차 △조선 △냉난방 및 효율향상(건물관리 등) 등 에너지수요 내 주요 업종별로 16개 작업반(△CCUS △자원순환 등 공통기반 포함)을 구성한다.

이를 통해 분야별로 탄소배출 현황 및 배출 매커니즘을 분석하고 핵심 감축기술을 도출해 2050년까지 단계별 기술확보 일정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기술확보를 위한 정부·민간, 산학연간 역할분담 방안을 제시하고 필요시 해외기술 도입 등 Global Open Innovation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작업반을 본격 가동해 전략 수립을 3분기까지 완료예정이며 작업과정에서 관계부처와의 협의 및 산업계 대상 공청회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작업은 올해말까지 수립예정인 산업, 에너지분야의 탄소중립 종합계획인 ‘2050 산업 대전환 비전과 전략’, ‘에너지 혁신전략’과 범부처 ‘탄소중립 기술로드맵’ 등에도 연계 반영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이번 전략에서 도출될 다배출업종의 핵심기술 중심으로 대규모 R&D 사업을 신설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도 연내에 신청할 계획이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탄소중립은 민관이 모든 힘을 합쳐 달성해야할 힘겨운 도전의 길이며 이번 회의는 이러한 작업들의 첫 단추를 끼는 중요한 자리”라며 “특히 수립과정에서 주력산업들이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산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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